[주한인도네시아대사 인터뷰 ②] "섬나라 특성상 통신기술 발달...핀테크·전자상거래 잠재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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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3-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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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보급률 절반 넘어...발리 섬은 가상화폐 거래 가장 활발"

  • "외국인 투자 허가 절차 감축...대사관에서의 투자 상담도 가능"

  • "한-인도네시아 간 협력 넘어 '특별한' 관계 개선 기대"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사진=박세진 기자 swatchsjp@]


인도네시아는 핀테크와 전자상거래 산업에 큰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일단 국민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휴대할 정도로 인터넷 보급률이 높다. 섬나라 특성상 통신 기술이 발전하지 않을 수 없는 영향에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가 활성화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발리는 세계에서 비트코인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자상거래 등 신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 문턱도 낮췄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최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통신 인프라에다 정부의 규제 완화까지 더해져 기존 비즈니스와 새로운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자부했다.

"인도네시아에는 '고제크(Go-Jek)'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버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로 생각하면 되는데, 오토바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죠. 고제크의 설립자는 20대 청년으로, 초창기에는 이동 수단에만 집중했지만 지금은 음식 배달, 야식 서비스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오픈 마인드와 수용성의 결과라고 봅니다. 차량 공유와 관련한 시장의 저항에 부딪힌 우버나, 드론 배송 검토로 마찰을 빚은 아마존과는 다른 모습이죠."

우마르 하디 대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투자자에게도 장벽을 낮추고 있다. 완전한 민주주의국가로서 관료주의를 타파해 외국인 기업가에게도 안정적이고 손쉬운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덕에 인도네시아의 투자사업환경지수도 90위에서 72위로 뛰어올랐다.

"새로운 국가에 터전을 마련할 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그 나라에 스며드는 일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 대사관 웹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려고 할 때 필요한 허가와 면허 개수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신청 절차도 짧으면 3시간 안에 마칠 수 있습니다. 개척 정신을 가진 한국인들을 위해 대사관 차원에서도 연중 무휴로 수출, 수입, 투자에 관한 상담 창구를 열어두었습니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아세안 국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첫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중요한 국가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한 뒤 10여년간 양국은 무역과 투자, 기타 벤처 산업에 있어 많은 성장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기존 파트너십에서 '특별한(special)'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별한'이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단지 돈 문제를 떠나 이제는 양국의 다양한 정책 속에서 초월적인 협력 관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 2017.07~현재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 2014.10 주로스엔젤레스 총영사
△ 2012~2014 인도네시아 외무부 서유럽 부문 국장
△ 2009~2012 주네덜란드대사관 전권공사
△ 2001~2005 인도네시아 외무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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