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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의 연예프리즘] 미투운동 끝, 쓸쓸한 조민기씨의 죽음 "연예인도 문상꺼린 슬픈 마지막길"

장윤정 기자입력 : 2018-03-14 16:05수정 : 2018-03-14 16:05

故 조민기의 빈소가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공동취재단]


부모님께서 늘 하신 말씀이 있다.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장례식에는 꼭 참석하라"는 말씀이셨다. 

기쁜일에는 축하해주러 오는 사람들도 많고 내가 아니어도 함께 기쁨을 나눠줄 사람들이 많지만 장례식은 다르다는 것. 슬픈 일은 아무리 함께 나누어도 슬픔이 줄어들기 힘들다며 상가집에는 꼭 가야한다고 당부하셨다. 

미투운동으로 성추행이 폭로된 배우 조민기씨가 자살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슬픔을 함께 나눠줄 이 없이 마지막 가는 길조차 황량했다. 

배우 고(故) 조민기가 영면했다. 향년 53세. 성추문으로 지탄을 받았던 그의 마지막 길은 쓸쓸했다.

조민기는 경찰 출두조사를 사흘 앞둔 지난 9일 오후 4시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의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조민기의 발인식은 12일 오전 6시께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고인의 상가에는 보통 연예인의 장례식장에 가득한 조문객이 없었다. 팬도 같은 연예인조차 여론을 의식해 발길을 꺼리는 모양새였다.

조민기의 빈소에는 군 복무중인 고인의 아들이 상주를 맡은 가운데 스타들이 발길이 간간히 잇따랐다. 조성규를 비롯해 배우 곽도원과 안석환, 임예진, 온주완, 최화정 등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복서 출신 배우인 조성규는 SNS를 통해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면서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연기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조성규는 성 추문으로 얼룩진 고 조민기의 빈소를 찾지 않는 동료 배우들의 태도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동료들이 장례식에 가고 싶어도 오히려 화제에 오를까 우려해 남은 유족을 생각해 자제하고 있다는 것. 한 연예인은 "조민기씨와의 생전의 인연을 생각해 빈소에 다녀오고 싶지만 오히려 내가 빈소에 다녀간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고 그로 인해 다시 그의 죽음이 부각되면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전했다. 

인터넷상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cuts**** "괜한 이슈 만들지 말고~ 정말 남은 가족을 위한다면 사람들 입방아에 올리게 하지 말아야지무슨 좋은소리 듣겠다고... 참! 그렇게 해서라도본인 이름 알리고 싶은건지 ...그냥 조용히 치르도록 내버려둬라~!" arod**** "죄는죄일뿐 사람은 미워하지말자? 그러면 죄를 짓는 주체를 어떻게 보는거야; 그사람이 곧 죄인임"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에서는 jdre**** "추모하는 마음까지 비난하는것, 그리고눈치받아야하는 것은 정말 아닌것같다" ljo1**** "죄은 죄인데 인연은 인연이고 가시는 길 편안하게 보내세요. 부디 다음 생애는 좋은 사람 되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을 갔든 가지않았든 슬퍼하는 마음이 덜하거나 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생전에 그를 알던 모든 이들이 빈소를 찾은 마음도 찾지 못한 마음도 모두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다만 이번 미투운동으로 인해 후폭풍으로 이런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한만큼 미투 운동의 본질이 흐려지거나 미투운동에  자체에 대한 반대의견이 생길 것도 우려가 된다. 또한 이같은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나 상처를 입은 사람이나 모두 그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됐으면 한다.  

마지막 가는 길마저 처량했던 그의 장례식. 미투운동으로 삶을 마감하는 쓸쓸한 죽음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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