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참담한 심정에 정치권·시민 '말말말' 뭐라고 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14 15: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추미애 "MB 전두환 데자뷰?" 홍준표 "문 정부의 정치보복"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오전 9시 30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치권은 물론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전 대통령의 검찰수사를 두고 나온 말들을 정리해봤다.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추 대표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전두환씨의 '전재산 29만 원' 데자뷰인가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만약 추징금과 벌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면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와 범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6·13 지방선거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명박 소환 조사에 대해 "모든 것을 지방정부 장악을 위한 6·13 지방선거용으로 국정을 몰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있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전(전두환)·노(노태우)처럼 국사범도 아니고 박(박근혜)처럼 국정농단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노(노무현)처럼 개인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개인비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죄를 지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복수의 일념으로 전 전(前前)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라고 반문하며 "MB처럼 (이 정권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포빌딩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서류들이 결정적 서류들일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결정적 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회자가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다'라는 논리를 깰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하자 "깰 수 있다고 본다"고 대답하며 "영포빌딩의 서류들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측근들이 다 무너졌다"고 말했다.


▲ 이재명 전 성남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블로그를 통해 "드러난 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범죄 혐의 소유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시대는 퇴보와 암흑의 시대였다고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이고 반영구적 기득권을 누리면서 법과 국민위에 군림하는 특권계층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금 그들은 잠시 조용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약해지고 국민과 틈을 보이면 굶은 하이에나떼처럼 몰려 올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성찰하고 경계하며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

주진주 기자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 이명박 가카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변호사비도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아시다시피 대통령께서는 전 재산을 사회 환원하셨다.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도 한 푼도 안 받으셨다. 사실 변호인단은 매우 큰돈이 들어가는데 거기 약간에 어려움이 있다’고 비꼬았다.
 

[사진=신동욱 공화당 총재 SNS 캡처]



▲신동욱 공화당 총재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MB 소환 D-1, 검찰만 다녀오면 연락두절 꼴이고 한국당 MB 출당·제명 카드 만지작 꼴"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일한 살길은 일본으로 망명하는 꼴이고 확실한 증거 차고 넘치는 꼴"이라며 "최악의 보수정권 꼴이고 친이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다. 정치보복 아닌 자승자박 꼴이고 원칙대로 구속은 불가피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반응

누리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누가 뭐라하든 저는 끝까지 지지하겠습니다. 소신을 잃지 마세요", 맞아 박근혜보다 죄질이 나쁘지…박근혜는 허수아비였지만 이명박은 나라를 돈 모으는 도구로 사용했으니", "범죄왕 이명박을 철저히 수사하라!", "4대강부터 국정원, 대선개입 등 이명박은 중형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국민심정은 이명박이가 죄지은 만큼만 죄를 받는거다. 전임 대통령이라고 봐주면 안된다" ,"이명박, 박근혜 같은 자들이 대통령이 되고 온갖 사욕을 채울 때 언론은 무엇을 했는가?"라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이날 오전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 앞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정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많은 지지자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미안하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끝으로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