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 진행건수 역대 최저…낙찰건수도 역대 두번째로 낮아

"부동산 분위기 하락에 설 연휴 등으로 경매 기일 감소한 영향 더해져"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자료=지지옥션 제공]

지난달 토지 경매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국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부동산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8104건, 낙찰 건수는 3213건을 기록했다.

이는 경매 진행 건수가 전월보다 1807건 줄어든 것으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8월로 8226건에 그쳤다.

낙찰 건수도 전월보다 625건 줄어들면서 지난해 12월(310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2월 월간 9000건대가 붕괴된 이후, 지속 내리막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설 연휴 등으로 경매 기일이 감소한 영향까지 더해지며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0.9%로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전체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7.9%포인트 하락한 81.5%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격은 평균 100.0%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행 건수가 많은 경기도 지역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이 57.0%로 대폭락한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누적된 저금리 여파와 작년 하반기 경매 거래량 급증, 계절적 요인 등이 겹쳐 경매 진행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