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경영 정상화 약정서 체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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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3-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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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튀·방산 기술 유출 등 우려

  • 산은 등 채권단, 법정관리 엄포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노동조합 간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유효한 금호타이어 노사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이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노사간 대화를 제안하고 해외 매각과 관련한 최근까지의 상황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약정서 체결을 완료하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갈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채무 상환 유예 결정을 한시적으로 미뤘을 뿐 더 이상 타협은 없다는 주장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할 당시 더블스타가 인수했다면 가장 이상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결코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해외 매각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는 점이다. 과거 쌍용차 사례를 들어 이른바 '먹튀'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중국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는 자본 유출과 기술 탈취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전투기 타이어 방산업체로도 지정돼 있다. 매각 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기술 유출 등에 더욱 민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국내 SK그룹은 물론이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타이어에 눈독을 들였던 만큼 굳이 해외 매각이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내비친 바 있지만, 너무 헐값을 제시했었다"며 "채권단이 국내 매각을 무조건 차단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금호타이어의 선택지가 두 개 뿐인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채무 변제 등 금호타이어의 처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대안은 매각이다"고 덧붙였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매수 의사를 접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것이란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다만 채권단은 현실적으로 금호타이어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스스로의 한계도 드러냈다.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급격히 악화된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태가 그 증거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채무 상환 유예가 끝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끝나는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회생시킬 능력이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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