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폭력' 여자만? 남성 피해자 많아…'男 미투운동'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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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3-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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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성폭력 피해자수 4년새 65.9% 상승

[사진=연합뉴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해지는 ‘권력형’ 성폭력에 남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미투’ 운동에서 목소리를 내는 남성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사실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머니투데이는 인천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 남성 교수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해당 교수는 지난해 5월 피해자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남학생은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학교생활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참았다. 남자도 권력형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남성들이 ‘권력형’ 성폭력에 노출된 현실은 각종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진행한 ‘남녀 근로자 모두를 위협하는 직장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 4명 중 1명인 25%가 최근 6개월 이내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성희롱 피해횟수는 6.79회다. 여자는 5.79회로 남성이 더 많은 성희롱에 노출돼있는 것.

직장상사가 본인을 성적대상으로 삼는 음담패설, 음란물을 보여주는 행위 등 언어적·시각적 성희롱 피해빈도가 높았다. 이외 음란한 내용의 문자·전화, 부부·연인관계에 대한 성적질문 등이 뒤를 이었다.

직급별로는 간부·임원, 직속 상사 순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해자 성별의 85.4%는 남성이다.

남성 성폭력 피해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성폭행 피해자 중 남성 비율은 2011년 3.8%인 749명에서 2015년 6.2%인 1243명으로 4년 만에 65.9%가 늘었다.

피해 남성의 대부분이 신고를 꺼려 피해자 수는 실제 통계보다 더 많다는 지적이다. 2016년 여성가족부의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남성 피해자의 86%는 피해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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