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뷰 ⓛ] "펀더멘털에 주목해 투자해야...신흥시장 긍정 전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입력 2018-03-14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주식시장 펀더멘털 우호적...美세제개편 등 긍정 추세"

  • "신흥국 주식 지속 상승세...이머징마켓 주식 유니버스 변화"

가디어 쿠퍼(Ghadir Cooper)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주식부문 대표 [제공=베어링자산운용]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이례적인 황소장을 이어온 뉴욕증시가 지난 1월 말 급락한 뒤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 불안감을 부추겼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의 출구 전략 앞에 우려가 적지 않다. 본지가 가디어 쿠퍼(Ghadir Cooper)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주식부문 대표와의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 대한 관측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현재 주식시장을 평가한다면. 
"전 세계 중앙은행이 점진적으로 통화부양책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는 때때로 시장에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수익률은 궁극적으로 기업부문의 상태를 반영한다. 현재 기업실적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신흥시장의 경우 성장성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경제환경을 보면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성장, 신흥국의 기업실적 회복, 유럽의 지속적인 회복과 미국 세제 개편 등 선진국의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희는 글로벌 기업, 소형주 그리고 이머징마켓 기업에서 투자기회를 발견하고 있다."

- 시장 펀더멘털이 강하다지만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연준 정책은 안정적인 물가 환경에서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제롬 파월 의장의 임명 자체가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 향후 주식시장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잠재적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 임금 상승과 동시에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점진적인 정책 철회가 맞물리면서 변동성 확대와 차익 실현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업 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종과 기업들은 높은 마진 압박을 받는 반면, 구조적·순환적 추세로부터 지속적인 수혜를 입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강세를 보였던 증시는 2월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번 조정과 같은 증시 하락은 장기적인 액티브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지난해 돋보였던 신흥국 증시의 올해 전망은.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지난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강화되고 있다. 주된 원인은 견조한 실적 전망(현재 경기 사이클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과 같은 펀더멘털 개선, 높은 성장성에 따른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 확대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지며 신흥국 주식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신흥국 주식 비중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다. 나아가 신흥시장은 매우 다양한 기업을 포괄하지만, 선진시장 대비 셀사이드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커버리지는 훨씬 제한적이다. 이머징마켓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자원개발 기업이나 통신서비스, 유틸리티와 같은 대형 인프라 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머징마켓 주식 유니버스는 매우 달라졌으며, 글로벌 IT 선도기업과 같은 ‘신세계(new world)’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 지난해 미국 증시 가운데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활약이 주가를 견인했다. 올해 눈여겨볼 만한 분야는.
"파괴적 기술 기반 플랫폼(disruptive platform)은 매력적인 보텀업 투자 아이디어가 많은 분야 중 하나로, FANG 주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2017년에는 전자상거래, 광고, IT 인프라 등에서 FANG 기업들의 강력한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인데, 다만 정부 규제 부담이 높아지고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베어링 전문 테크놀로지 리서치팀의 펀더멘털 리서치 결과 FANG 이외의 기업 중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파괴적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과 성장을 이뤄내는 일부 기업들을 투자팀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이외 부문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구조적 변화를 바탕으로 투자팀은 다양한 시총·지역·업종에서 광범위한 잠재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어링의 업종별 전문 리서치팀과 지역별 전문팀은 긴밀한 협업을 통해 펀더멘털, 보텀업 분석을 바탕으로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들을 찾고 있다."

- 한국 투자자들에게 투자 방향을 조언한다면. 
"여러 경기 사이클을 경험한 장기 투자자로서 펀더멘털에 주목하여 투자할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투자팀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주가는 개별 기업의 실적 잠재력을 반영하며,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지 않는 이상 기업성장력이 감내한 위험 수준 대비 미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믿고 있다. 액티브 투자자인 베어링운용은 이러한 투자 철학에 기반하여 시장에 숨겨진 투자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  가디어 쿠퍼(Ghadir Cooper)
△ 2016~현재 베어링자산운용 주식투자 글로벌 대표(근무지 런던)
△ EMEA 및 글로벌 프런티어스 주식팀 대표
△ 베어링 동유럽 펀드 및 베어링 MENA 펀드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 BZW 자산운용 투자 애널리스트(중동, 북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담당)
△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 이론물리학 박사

※ 베어링 자산운용 글로벌
베어링자산운용은 3000억 달러 이상(2017년 12월 31일 기준) 운용수탁고를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이다. 매스뮤추얼 파이낸셜 그룹의 자회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전 세계 16개국에서 1800명 이상 임직원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