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디자이너 지방시 타계…오드리 헵번 “그는 나의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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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3-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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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브리나’ 이후 40년간 인연 이어가…지방시, 오드리 헵번 장례식 운구도 직접 참여

세계적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창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왼쪽)는 미국배우 오드리 헵번(오른쪽)이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입고 나온 블랙 드레스의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사진=지방시 인스타그램,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 ‘지방시(GIVENCHY)’로 유명한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91세 나이로 타계했다. 지방시는 세계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일명 ‘헵번룩’을 창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지방시와 오드리는 40년간 패션을 통해 ‘소울메이트’ 같은 인연을 이어간 사이다. 

지방시는 13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방시 하우스의 창립자이면서 세계적인 인물이자, 반세기 이상 파리의 세련되고 우아함을 상징하는 신사였던 위베르 드 지방시의 타계 소식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변함없는 영향력과 스타일에 대한 접근 방식은 앞으로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를 아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지방시의 창립자인 그는 미국배우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입고 나온 블랙 드레스의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지방시와 오드리는 1953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오드리 헵번은 영화 ‘사브리나’를 기점으로 지방시의 패션 뮤즈가 된다.  

오드리 헵번은 지방시에 대해 “미국 여성들이 심리치료사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나는 지방시에 기댔다. 그는 나에게 룩과 다정함과 실루엣을 선물했다”면서 특별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오드리 헵번은 생전에 지방시가 디자인한 수많은 드레스를 영화와 실생활에서 줄곧 입으며 40년간 우정과 사랑을 과시했다.

이런 특별한 관계를 증명하듯, 위베르 드 지방시는 1993년 오드리 헵번이 사망하자, 그녀의 장례식 때 관을 직접 운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방시는 1944년 파리의 일류 예술학교에서 본격적으로 패션을 공부한 후 19951년 파리 알리드 드비니 8번가에서 자신의 첫 부티크를 오픈하며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자신의 첫 번째 컬렉션의 대성공으로 이끌었고 심플하고 절제된 스타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할리우드 배우 출신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등 유명인사들에게 사랑받는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95년 패션계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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