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A]분양가 규제 논란…부자들 놀이터 된 '강남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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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03-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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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세보다 낮은 분양…인근 새 아파트 비교 수억원 차익

  • 9억원 이상 아파트 중도금 대출 막혀…현금 많아야 가능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사실상 제한하면서 '로또 청약'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러나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현금부자들만의 청약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던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이 1주일 가량 연기됐다. 중도금 대출에 대한 혼선이 빚어지면서다.

원래 이 단지는 중도금 60% 중 40%를 자체 보증으로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보증을 서지 않기로 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63㎡ 저층이라도 9억원이 넘기 때문에 은행권을 통한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잔금 대출을 제외하더라도 계약금 10%와 중도금 60% 모두를 자력으로 조달해야 해, 현금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청약 기회가 사실상 주어지지 않는 셈이 된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낮은 편이다.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인근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 분양권(34층)은 18억208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약 5300만원 수준이다.

디에이치자이에 84㎡형에 당첨될 경우 입주시기까지 현재 시세가 유지된다면 4~5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정부의 분양가 규제와 대출 통제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현금부자들을 위한 로또 청약단지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HUG 분양보증 기준에 따르면 최근 1년내 분양 단지의 최고 평균분양가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과천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이달 중 분양예정인 과천 위버필드의 경우 이 기준을 적용하면 3.3㎡당 3000만원을 넘기 힘들다. 지난 1월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평균분양가가 3.3㎡당 2955만원에 책정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이 많아 대출 상환 능력이 있는 경우에도 당장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없으면 청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산이 많은 사람만 시세차익을 보는 구조가 되고 있는 만큼, 제도 맹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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