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64)] 애경 AK플라자, 힘 못쓰는 본점…영업익도 마이너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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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3-1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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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 5 백화점 중 매출 최하위 기록…명품브랜드 이탈, 리스크 잠재

[애경 AK플라자 구로본점 사진=아주경제DB]


백화점업계 전반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애경그룹의 AK플라자가 어려운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백화점 업체 중 규모와 실적상 다섯 번째에 위치한 AK플라자가 최근 공개된 실적 지표상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백화점 브랜드를 상징하는 본점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AK플라자는 현재 총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본점은 구로점이다. 문제는 어느 백화점이건 본점은 상징성과 흥행 매출이 있어야 하지만 AK플라자는 구로본점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 상황이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인근 대기업 백화점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양상이다. 구로본점 인근에는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세계점이 위치한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실적악화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위 빅3로 불리는 백화점 선두그룹과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 위해 AK플라자는 지역 상권의 친숙함과 랜드마크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고급스러움의 상징인 백화점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버린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백화점의 브랜드가치 하락은 명품브랜드의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도 존재한다.

다만 애경그룹 내부에서도 AK플라자의 재건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애경유지공업이 보유한 애경산업 주식의 구주 매출을 병행할 방침이다. 구주 매출 물량은 200만주로 공모가의 희망범위가 맞아 들어간다면 애경유지공업은 약 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실적을 봐도 애경유지공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67억원,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애경유지공업은 2016년 자본총계가 436억원이며 자본금은 519억원으로 집계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전국 백화점 매장별 매출을 살펴봐도 AK플라자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1월에 유포된 2017년 백화점별 매출 순위라는 문건에 따르면 AK플라자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점포는 전체 중 17위를 차지한 수원점으로 543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분당점이 20위로 4905억원 평택점이 56위로 1935억원을 기록했다. 본점인 구로점은 하위권인 65위로 매출은 1596억원에 그쳤다. 원주점은 1375억원으로 조사대상에 포함된 72개 중 69위를 차지했다.

이들 5개의 AK플라자 매장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1조5245억원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5개의 백화점 중 최하위다. 다만 AK플라자는 홍대로 통합사옥을 옮기고 경기도 안산과 세종에 신규출점을 하는 등 사업확대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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