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폰 갤S9+무약정 요금제 확대…자급제 활성화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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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3-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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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정식 출시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자급제 폰’ 갤럭시S9의 출시와 이동통신3사의 잇따른 무약정 요금제 혜택 강화로 단말기 자급제가 첫발을 내디뎠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정식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은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는 물론 자급제 폰으로도 동시에 출시된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몰, 전자기기 전문점 등에서 개통되지 않은 갤럭시S9 자급제 폰을 구입할 수 있으며, 구입한 기기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자급제 폰으로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달 종료된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의 성과로 꼽힌다. 협의회는 첫 안건으로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다뤘고, 삼성전자 측이 갤럭시S9을 자급제 폰으로 출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존 스마트폰 단말기의 자급제 기기는 이통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기기보다 출고가가 10% 높게 책정됐다. 모델에 따라서는 자급제폰이 아예 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통3사는 무약정 요금제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등 자급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무약정 플랜’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36개월간 납부하는 월정액에 따라 월 3000∼9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포인트는 추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할 수 있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이통3사 최초로 무약정 고객에게도 사실상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무약정 고객에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선택약정 할인과 공시지원금을 통해 가입하지 않는 무약정 고객에게 같은 요금 수준 대비 두 배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테면 3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300메가바이트(MB)지만, 무약정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매월 400MB를 추가로 제공받아 월 700M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10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약정 고객 대비 30기가바이트(GB)를 추가로 제공해 월 70GB, 일 4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KT 역시 무약정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이통3사는 무약정 고객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자급제 폰 이용자들은 이통3사와 약정을 맺고 요금할인 혜택을 받거나, 약정 없이 더 많은 돈을 지급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약정을 맺고 요금할인을 받는 경우, 이통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하는 편이 오히려 더 낫다는 판단이다.

무약정 고객에 대한 혜택이 늘어남에 따라 자급제 폰 이용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셈이다. 자급제 폰 갤럭시S9 출시와 더불어 자급제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알뜰폰업계에서도 자급제 시장에 대비한 대응마련으로 분주하다. 

헬로모바일은 이달 유심(USIM) 요금제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에넥스텔레콤은 12일 이용자가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을 조합해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약정 요금제는 고객들에 선택권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자급제와 연관될 수 있는 것도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폰 등 다양한 라인업의 자급제 폰이 출시돼야 의미가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회에는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이 대표발의한 단말기 완전 자급제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국회 내에서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한 입법 의지가 뚜렷한 상황이지만, 갤럭시S9을 통해 자급제 활성화가 이뤄질 경우 자율적 자급제 활성화로 합의가 모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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