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코딩교육사업 확장 잰걸음…교원그룹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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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3-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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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딩 교육용 로봇 ‘알버트’ 활용에 최종조율 단계

  • 국내 코딩 교육사업 애매한 법적규제는 걸림돌로

SK텔레콤의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용 로봇 '알버트'.[사진=한준호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대 교육기업 교원그룹과 손잡고 코딩사업 확장에 나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코딩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한 코딩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알버트’의 도입을 놓고 교원그룹과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알버트는 스마트폰을 연결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에 사용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로봇 코딩 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해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교원그룹과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조만간 사업 협업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딩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를 통해 논리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이미 해외 선진국에선 코딩교육이 의무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도 올해부터 중학교, 내년 초등학교로 코딩 교육이 정규 과목으로 편성된다. 초등학생은 17시간 이상, 중학생은 34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코딩 교육을 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코딩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교원그룹을 선택했다. 학습지 빨간펜과 구몬학습으로 친숙한 교원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3162억원의 90%가 교육부문 사업에서 나올만큼 교육사업 분야 ‘큰 손’이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지난 2014년 2월부터 6~10세 어린이들 대상의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을 돕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로 놀이하듯 코딩 원리를 익히는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로봇 코딩스쿨’을 선보였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코딩 교육은 교원그룹의 초·중등 수학전문교실 ‘수학의 달인’과 통합 학습 프로그램 ‘누리똑’ 등과 연계될 수 있다. 실제 중소 교육기업 코딩앤플레이가 SK텔레콤의 알버트를 활용해 월간 교재 형태의 ‘코딩앤플레이 주니어’를 개발, 코딩 교육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시다.

또한 2만여명에 달하는 교원그룹의 ‘교원 에듀플래너’를 코딩강사로 양성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딩메이커 양성을 통해 소프트웨어 공교육의 확산과 일자리 창출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SK텔레콤의 코딩 교육은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20개국 초등학교 250여곳이 스마트로봇 코딩스쿨을 도입했고, 알버트는 2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설된 ICT 이동체험관 티움 모바일에서 열린 알버트 코딩교실에 참여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준호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코딩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지난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설된 ICT 이동체험관 ‘티움 모바일’에서 열린 ‘알버트 코딩교실’을 직접 찾아 바르셀로나 어린이들의 코딩교육을 관람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코딩스쿨은 최근 막을 내린 MWC 2018 기간 중 바르셀로나 시내의 ‘라 살 보나노바(La Salle Bonanova)’ 초등학교에서 정규 교과 과정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아직 국내시장에서는 코딩 교육사업을 적극 펼치기엔 규제 측면에서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 교육부에서는 코딩 선행학습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유치원 내 코딩교육을 금지했지만 보건복지부 소속의 어린이집에선 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딩교육을 제재하지 않고 있다. 사교육의 경우에도 전산학원에서는 코딩 교육 허가가 쉽게 나지만, 수학학원에서는 제재가 많아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딩학원에 대한 법적 시설 기준이 명확치 않아 대형 교육업체가 코딩교육을 도입하고 싶어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정책 혼선을 해결해야 국내 코딩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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