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봉하마을에서 만난 노무현재단 측 관계자들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유구무언”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에게 봉하마을은 여러모로 각별한 곳이다. 친노 그룹의 핵심이자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우며 유력 여권 대선 후보로 점쳐졌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성폭행 의혹은 재단 관계자들을 비롯해 지지층에게도 적지않은 충격을 준 모습이다. 한 재단 관계자는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라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잤다”면서 “주변 마을 사람들도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안 전 지사에 대해 원망을 쏟아 냈다. 봉하마을 주민은 “(안 전 지사가)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며 “무슨 면목으로 이곳을 찾겠느냐”며 역정을 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을을 찾은 50대 방문객은 “각종 비리 수사 이상으로 민주주의로 가는 길목에 가장 기본적이고 소홀했던 일이 이번에 '미투운동'을 통해 터진 것 같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하루 종일 안 전 지사 행방이 묘연하자 봉하마을에서도 소재를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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