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백팩 민폐’ 여전… 적극적인 홍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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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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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직장인 A씨(35)씨는 아침 출근길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만원 지하철에 커다란 백팩을 등에 멘 채 탑승한 남성 때문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 해당 승객이 몸을 돌리자 가방이 자신을 치면서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백팩을 멘 채 탑승하는 승객들이 줄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가 ‘백팩 바로 메기' 캠페인을 벌였으나 시민들의 불편 사례는 줄지 않고 있다.

6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침에 백팩 메고 탄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댓글에는 “가방을 주먹으로 때리고 싶었다”, “백팩으로 얼굴치고 가는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등 불쾌감을 표시한 글들이 주를 이뤘다.

실제 출근길 시민 절반가량이 백팩족들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2월 성인남녀 41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백팩족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백팩 에티켓을 지킬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0%가 지킬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직장인 10명에게 백팩 바로 메기 홍보에 대해 물어보니 잘 모른다고 답한 직장인은 7명에 달했다.

공공캠페인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캠페인의 가치를 높게 보지만 그 행동을 실천하지는 않는 것이 이유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공익적 행동과 자기 자신과의 관련성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소셜 네트워크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공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적극적인 분석이 필요하단 얘기다. 직장인이 대부분인 정확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캠페인에 나설 경우 긍정적인 결가가 나올 수 있다.

백팩 에티켓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웹진을 통해 “지하철을 탈 때 잠시 백팩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선반에 올리고 혹은 앞으로 메거나 들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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