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과한 SNS마케팅, 무리수? 물의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진욱 생활경제부 부장
입력 2018-03-07 09: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진욱 생활경제부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SNS는 우리 일상 곳곳을 관여한다. 단순한 정보 공유와 전달은 물론이고 회사에선 업무용, 개인적으로는 인적 교류나 취미·쇼핑 정보를 얻고 나누는 수단이 됐다. TV와 신문은 보지 않아도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SNS=일상’의 풍조가 된 듯하다. 이쯤 되니 기업 역시 소비자를 가만히 놔둘 리 없다. 블로그나 유튜브, 모바일 메신저 등 소위 SNS 툴을 이용해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대박’을 챙기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롯데푸드는 대한민국 여성컬링 국가대표팀의 인기가 높아지자 자사 ‘의성마늘햄’의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컬링팀 김은정 선수가 연상되는 모델을 등장시켜 '의성마늘햄'을 들게 했고, 유행어가 된 “영미야”란 문구를 넣어 의성마늘햄 홍보에 이용했던 것.

소비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롯데푸드가 평창동계올림픽이나 컬링선수들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한 것도 아니면서 패러디 광고를 통해 여자컬링팀의 인기에 편승하려 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결국 롯데푸드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10년의 매출 정체를 벗어난 삼양식품 역시 최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에 올린 CM송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통통한 체형의 여성이 야식으로 불닭볶음면을 사오면 ‘먹는 동안 예뻐지는 중입니다’란 문구가 나오고, 음식을 다 먹은 후엔 날씬한 다른 모습의 여성이 된다는 게 이 영상의 콘셉트. 즉각 소비자들은 “불닭볶음면을 먹고 난 후 왜 다른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다”, “여성한테 예뻐지라는 코르셋 좀 작작 씌워라”며 여성비하성 영상에 대해 맹비난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콘셉트였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해당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모바일시장과 스마트기기시장이 확대되면서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물건 한번 안 사본 사람이 없는 시대다. 이러니 기업의 SNS 마케팅은 어느덧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소비자와 접점빈도가 높은 B2C 기업의 경우는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과하면 뭐든 물의가 뒤따른다. SNS 마케팅도 일종의 바이럴마케팅인 탓에, 지나치게 입소문에 편승하다 보면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 혹은 인기 콘텐츠에 치중하는 악수를 둘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바이크독솔루션(Bike Dock Solution)은 자전거 거치대를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자전거 도난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고, 그 결과 자전거 도난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부터 안전장치가 된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 형성을 이끌어냈다. 이후 자연스럽게 바이크독솔루션의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SNS 마케팅은 양날의 칼과 같다. 잘 쓰면 이롭고 못 쓰면 해롭다. 선정·자극·인기가 아닌, 스토리와 기업의 도덕성, 사회적책임이 SNS 마케팅의 전략이고 콘텐츠가 되었으면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