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에 '비핵화' 대화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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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3-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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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일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함께 만찬을 하는 사진과 김정은 위원장이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손을 잡고 활짝 웃는 사진 등을 관련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은 특별사절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및 만찬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 어디에도 '비핵화'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대북 특사단 접견 내용을 전한 '본사정치보도반' 명의의 기사와 사진 8장을 게재했다. 또 특사단 5명과의 면담과 만찬 장소로 보이는 노동당 본관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1면 중앙에 배치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는 특사와 일행의 손을 일일이 뜨겁게 잡아주시며 그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었다"며 담화(면담)가 '동포애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와 북미대화 등을 두고,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매체도 이날 오전 6시30분∼6시40분께 면담 및 만찬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지만,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북측에서 나온 '만족한 합의'라는 평가도 한반도 비핵화 부분이 아닌 ‘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상봉(정상회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회담 후 발표된 내용에서 양측이 무게를 두고 있는 포인트가 다르다.

남측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으나, 북한은 '수뇌상봉'에 대해서만 만족할 만한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심지어 '핵무기가 미국을 끝장낼 정의의 보검'이라는 보도도 빼 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 남측은 비핵화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지만, 북측 행동엔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을 막아내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절단 방북 성과에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미·북 대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북한이 내놓을 '북·미 대화' 조건에 따라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시기와 기간, 규모 등도 종속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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