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신과 함께'에 재뿌리기…오달수·최일화 '성추문'에 삭제·재촬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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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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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메인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연예계 전반에 불어 닥친 ‘성 추문’ 논란 때문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논란과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미투 운동’으로 영화계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천만 요정’ 오달수였다. 지난달 21일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성 추문 배우로 지목된 오달수가 주·조연을 맡아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만 4편.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은 재빠르게 재촬영을 결정했지만,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컨트롤'(감독 한장혁) 등 나머지 영화들은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중 하반기 개봉 예정인 '이웃사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달수가 가택연금 중인 야당 정치인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약 80억 원. 오달수의 비중이 큰 만큼, 재촬영하려면 약 15억∼2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영화계는 추정하고 있다.

역시 오달수가 출연한 '니 부모…'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호수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달수는 극 중 피해자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순제작비는 50억 원으로, 재촬영할 경우 제작비가 10억 원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신 스틸러’로 활약했던 배우 최일화 역시 ‘미투 운동’에 스스로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다. 

오달수·최일화의 성 추문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였다. ‘성 추문’으로 대중에게 충격을 안긴 두 신스틸러 모두 출연을 결정,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 ‘신과 함께’ 측은 고심 끝에 오달수와 최일화의 출연분을 삭제, 재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 제작·배급사 측 관계자는 “3월 말에는 무조건 촬영을 시작해야 한다. 당초 여름 개봉을 예정으로 하고 있었던 만큼, 빠른 캐스팅과 촬영이 필요하다. 특히 ‘신과 함께’의 경우, 많은 CG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반 작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야말로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다. 지난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신과 함께’의 속편이자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가 ‘성 추문’ 배우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지게 된 것이다. ‘신과 함께’ 측은 관객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빠른 결단을 내리고 신중히 캐스팅을 마무리, 재촬영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1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2편에 나오는 새 인물인 최일화의 분량 또한 전부 삭제된다.

한편 현빈·손예진 주연의 영화 ‘독전’도 최일화 촬영분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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