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 상무위원"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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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 기자
입력 2018-03-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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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월 후난성 전국인민대표로 정계복귀 공식화

  • 전인대 예비회의서 상무위원 6인과 나란히 앉아

  • 19차 당대회 국가부주석 내정설…관례 깨기 계속

4일 오전 전인대 예비회의에 참석한 상무위원 6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과 함께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같은 열에 나란히 앉아있다.[사진=홍콩 명보]

지난해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난 왕치산(王岐山·70)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주석단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제13기 전인대 1차회의 주석단 명단을 발표했다. 총 190명으로 이뤄진 주석단에는 왕 전 서기 이름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왕 전 서기가 전인대에서 요직을 맡는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둬웨이는 “최근 중국은 국가부주석과 국가주석의 임기 제도 철폐를 선언했는데,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차 당대회 이후 연임을 의미할 뿐 아니라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하는 왕 전 서기가 더 많은 실권을 확보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둬웨이는 얼마 전 홍콩매체들을 인용해 “왕 전 서기의 정계 복귀는 '7상8하(당대회 기준 67세 이하 유임, 68세 이상 은퇴)' 관례 파괴와 국가지도자의 임기가 탄력적으로 수정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반드시 헌법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둬웨이는 또 프랑스 국제방송을 인용해 “중국중앙(CC)TV의 메인뉴스 프로그램 신원롄보(新聞聯播)가 방송한 4일 오전 전인대 예비회의 화면에서 7명의 상무위원 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단의 사회를 맡은 왕양(汪洋)을 제외하고 모두가 회의에 참석해 같은 열 좌석에 앉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내 서열 7위인 한정(韓正) 옆에 왕 전 서기가 앉았고 왕 전 서기 옆은 공석이었으며 카메라가 6명의 상무위원을 비추고 왕 전 서기를 비췄다”고 강조하며 왕 전 서기가 당내에서 사실상 ‘여덟번째 상무위원’으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왕 전 서기는 작년 19차 당대회 이후 상무위원과 중앙기율위 서기 등 주요 고위 당직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지난 1월 후난(湖南)성에서 전국인민대표 선출되며 정계 복귀를 공식화했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장쩌민(江澤民) 시대부터 상무위원들은 ‘7상8하’ 관례에 따라 퇴임하면 당과 정부기관에서 정식 직무를 맡지 않았고, 인민대표로 다시 선출된 경우도 없었다”고 전하며 이번 전인대에서 왕 전 서기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장쩌민 시대 이전에는 ‘몽고왕’(蒙古王)으로 불렸던 우란푸(烏蘭夫) 전 국가부주석이 77세 나이에 국가부주석을 맡았고, 중국 8대 원로 중 한 명인 왕전(王震)도 80세에 국가부주석에 당선된 바 있다.

또한 정부직은 당직과는 무관하다.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제79조 3항에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춘 만 45세의 중화인민공화국 공민(公民)은 국가주석, 부주석에 임명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중국 헌법에는 국가부주석을 반드시 중앙위원이나 정치국위원 이상의 당내 고위직에서 선출한다는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홍콩 동방일보는 평론을 통해 왕 전 서기의 복귀가 "실질적으로 정치적 전통을 깨는 것이 아닌 지키는 사례"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복수의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왕 전 서기의 국가부주석 내정은 작년 19차 당대회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면서 "왕 전 서기는 시 주석 집권 2기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 전인대를 통해 국가부주석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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