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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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3-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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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 5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6기가바이트(GB), 6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10~11GB에 다 쓰면 매일 2GB씩 추가제공.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대체로 비슷한 값에 비슷한 데이터양을 제공합니다. 때문에 그동안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주요 서비스인 요금제에 따라 달라지기보다는 부가서비스, 멤버십, 가족결합, 보조금 등 부수적인 마케팅에 따라 갈려왔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다양한 LTE 데이터 요금제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금경쟁 신호탄을 쏜 것은 LG유플러스입니다. 이통3사 중 가장 낮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요금제 개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오더니, 최근에는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사용량에 따른 속도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로, 가족들도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월 40GB까지 데이터 주고받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SK텔레콤은 한 발 더 나가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에 나설 예정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요금제에 파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옷 사이즈처럼 라지, 스몰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T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국내 이통3사의 요금제에 대해 담합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과 관련해 이통3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요금전쟁이 본격화돼 3사간 경쟁과 견제를 통해 다양한 요금제들이 출시되고, 소비자들에게도 보다 많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바람직한 일입니다. 시장경쟁을 통해 자율적으로 통신비가 인하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지부진한 보편요금제에 대한 논의가 해소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경쟁이 고가요금제에만 혜택 집중되는 일은 지양해야합니다. 최근 이통사에서 저가요금제에 대한 혜택이 늘어난 사례는 전혀 없었던 반면,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는 멤버십·데이터 제공량 추가,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추가됐습니다. 저가요금제 이용자들을 고가요금제로 유도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변화만 이어진다면 요금제에 따른 이용자 차별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내년 3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5G가 상용화된다고 해도 향후 몇 년간은 LTE 서비스 이용자가 여전히 더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경쟁이 일어난 시기가 조금 늦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기술발전으로 인해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남은 기간이나마 이통3사의 요금전쟁이 치열해져 소비자들이 저렴한 요금으로 질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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