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종승 IR큐더스 대표 "IR은 기업ㆍ투자자 모두에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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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3-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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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IR큐더스 대표[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기업설명회(IR)는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득입니다. IR을 잘하면 기업도 강해지죠. 회사가 그에 맞춰 체질을 개선해야 하니까요. 투자자도 이런 과정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 IR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온 IR큐더스 이종승 대표를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IR을 "기업가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투자자를 늘리려는 소통"이라고 정의했다.

IR은 크게 두 시장에서 성장해왔다. 상장사에 대한 컨설팅, 즉 '포스트(Post) 기업공개(IPO)' 시장이 있다. 나머지는 비상장기업을 위한 '프리(Pre) IPO' 시장이다.

바람직한 IR은 기업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대로 분석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종승 대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누구 못지않게 기업분석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IR 여는 상장법인 20%도 안 돼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1900여곳 가운데 해마다 한번 이상 IR을 여는 회사는 20%도 안 된다. 나머지 80%가량은 전자공시를 빼면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상장사 대부분이 신뢰를 쌓는 데 이처럼 소홀하다. 이래서는 IPO나 회사채 발행 때 제값을 받기 어렵다. 지속적인 정보공개와 소통 없이 시장에서 먹힐 리 없다.

이종승 대표는 "꾸준한 IR로 투자자를 든든한 후원자로 확보하면 그게 바로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상증자나 회사채,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투자자는 미래가치에 공감해야 참여한다"며 "일찌감치 소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런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지속적인 IR은 적정주가를 찾아주고,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주는 선순환으로 이끈다.
 
이종승 대표는 "좋은 점만 드러내고 나쁜 점을 숨겨서는 안 된다"며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부분을 지적하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얘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주가가 올랐다면 적정가로 바로잡아주는 것이 IR"이라며 "비정상적인 주가는 결국 회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투자자도 손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IR큐더스는 이처럼 자본시장 전체를 바라본다.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IR이 해야 할 일은 많다.

◆J노믹스는 IR 시장에도 기회

문재인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벤처·혁신기업 육성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IR 시장에도 큰 기회다. 프리 IPO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IR에 성패가 달려 있다. IR은 핵심 경쟁력과 투자 포인트를 찾아내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돕는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섀도보팅 폐지, 전자투표 시행도 IR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다. 모두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가 제 목소리를 내게 돕는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 IR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종승 대표는 "그간 대주주 입장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바람에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목소리가 커진 기관이나 소액주주와 항상 소통해야 하고, 그래야 정상적인 주주총회 개최나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IR큐더스는 IR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온라인 IR 플랫폼인 '마이빅'은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은 큰돈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투자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도 마찬가지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다.
 
그는 "IR 직원 하나하나가 자문역"이라고 말한다. 고객사가 원하는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홍보대행사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얘기다.
 
IR큐더스는 5개 팀으로 움직인다. 2017년에만 IPO 23곳, 포스트 IPO 38곳, 프로젝트 13곳을 맡았다. 세계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도 같은해 기업분할 관련 자문을 IR큐더스에 위임했다. 이종승 대표는 "포스트 IPO는 주로 연간으로 계약을 맺고, 해마다 30~40건을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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