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13!] 박영선 “여성시장은 시대적 흐름…서울의 ‘행정살림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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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장은영 기자
입력 2018-03-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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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서울에 더 파란 민주당 시장”

  • 2011년 이어 여성 서울시장 재도전

  • 특혜 응원 논란 “많이 반성·경청 중”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당선돼 서울의 '행정살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시장이라는 것은 살림꾼이다. 살림꾼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을 해야 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58·서울 구로을)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시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은 박 의원은 “시장 자리는 섬세한 여성의 손길이 필요한 행정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대한민국에서 서울시장을 비롯해 광역단체장에 여성이 당선된 적이 없었다”면서 “도쿄, 로마 등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시장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보수정권에서 위축됐던 이 같은 움직임도 확산될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같은 여성으로서 세상과 사회를 바꾸겠다는 뜨거운 용기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나 역시 여성 첫 타이틀을 만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헌정 사상 첫 여성 법사위원장, 첫 여성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자신에 대한 강한 이미지 역시 “그런 과정 속에서 남성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해오면서 강해질 수밖에 없었고, 다소 까칠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해야 할 말을 해야 할 때 숨죽이는 생계형 정치인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에서 윤성빈 선수를 특혜 응원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많이 반성하고, 경청하고 있다”며 거듭 반성의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력에 대해 “내가 곧 민주당”이라며 같은 연장선상에서 설명을 했다. 오랜 민주당 당원 중에서도 14년 전부터 ‘아주 진한 파란색 당원’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힘들고 지칠 때 싸우는 더 파란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방선거 경선 예비주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마케팅’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권 후보에게 좋은 카드임에는 틀림없지만, 정치력과 정책을 배제하고 대통령 마케팅만으로 본선을 치르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은 단지 대통령 마케팅 여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보조를 맞춰 시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7년 시정’에 대해 “서울이 쇠락하고 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고향(경남 창녕)과 이름의 초성(ㅂㅇㅅ)이 같다.

그는 “박 시장의 3선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당선이 됐을 경우, 지금의 서울시와 미래의 서울시는 어떻게 달라질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렇다면 박 시장의 3선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면 박 시장 입장이 좀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도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이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만약 박 시장이 대권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2022년 3월 대통령선거 전에 시장직 사퇴를 해야 한다”면서 “이는 야권에게 매우 공격하기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2년 차는 국정운영을 본궤도에 올리고, 촛불민심의 요구에 대한 성과도 구체화해야 될 시기”라며 “지방선거를 계기로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발판으로 개혁 드라이브와 정국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1년 서울시장 경선 이후 ‘재수’에 나선 그는 “정부출범 이후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만, 국회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권이 발목을 잡으면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 입법은 방향을 잃게 된다”면서 “과거가 아니라 서울의 미래에 포인트를 맞추고 선거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 프로필
△1960년 경남 창녕 출생 △경희대 지리학과 졸업 △MBC 보도국 경제부 부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제18·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 문재인대통령 특사 △제17(비례대표)·18·19·20대 국회의원(서울 구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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