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휴 후 1조 위안 가량 풀어....유동성 확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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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2-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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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27일 역RP로 9600억 위안 주입, 통화정책 터닝포인트?

  • 성장 둔화, 물가·환율 안정 등 배경...다소 완화되나 큰 변화 없을 듯

[사진=중국신문사]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춘제(음력설)를 맞아 일시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으로 유동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공개시장조작 중단으로 수급 조절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인민은행이 최근 돈을 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 최근 상대적인 긴축 기조를 보였던 당국의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27일 보도했다. 실제로 유동성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민은행 등 금융 당국이 잇따라 통화시장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으리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14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중단해 시중 자금을 회수해온 인민은행이 연휴 후 첫거래일인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역RP를 발행해 1조 위안 가량의 유동성을 주입했다.

구체적으로는 22일 3500억 위안, 23일 2300억 위안, 26일 1500억 위안, 27일 2300억 위안을 순유입해 총 9600만 위안이 시중에 풀렸다. 28일에는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지만 만기도래 자금도 없어 최근 유동성을 유지했다.

연휴 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해 26일 1% 이상 급등하고 중국 국채선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 것도 시중 유동성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률은 하락한다.

당국이 이례적인 유동성 주입에 나서면서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당국 유동성 정책 전환의 조짐이 보인다"면서 "올해 통화정책 운용기조가 지난해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덩하이칭(鄧海淸) 주저우(九州)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통화정책의 기본 기조가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유동성의 터닝포인트가 이미 왔다"고 판단했다. 상대적 긴축 기조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물가 상승률이 저조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었다.

올 들어 위안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가 발표한 기준환율은 달러당 6.3294위안이다.

최근 인민은행이 공작(업무)회의에서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금까지 유동성의 '기본적 안정'을 강조해왔지만 이번에 '합리적 안정'으로 수정한 것.

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안정'을 유지한다는 원칙은 흔들림이 없는 상황으로 통화정책이 완전히 방향을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온건·중립'의 통화 기조는 유지하되 탄력성을 높이면서 긴축 쪽으로 기울었던 바늘이 살짝 이동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공작회의에서 올해 핵심 업무로 △온건·중립 통화정책 유지 △금융리스크 해소와 방지 △안정적 금융개혁 △금융시장의 안정적 발전 △위안화 국제화 추진 △글로벌 금융 협력 강화 △ 외환관리제도 개혁 △ 금융서비스 개선 △ 내부 관리·감독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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