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배우 최일화의 성추행 자진고백, 미투 운동이 두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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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2-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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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S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성추행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곪아있던 문화연예계의 고름이 터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많은 성추행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며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 미투 운동이 결국 한 중년 배우의 자진 고백을 이끌어냈다.

스스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는 사과로 입을 뗀 배우 최일화 이야기다.

지난 25일 한 매체는 최일화가 자신이 직접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최일화는 “조금이라도 나와 연루된 일이 있다면 자진 신고하고 달게 죄를 받겠다. 그저 죄스러운 마음뿐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며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연극해우)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 뒤늦게 용기를 내게 돼 죄송하다”며 “비겁하게 회피하고 싶지 않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상처를 헤아리지 못한 점 또한 죄송하다.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일화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그 분들의 상처가 치유되진 않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최일화의 성추행 자진 고백은 소속사 측도 몰랐던 듯 보였다. 소속사 DSB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일화의 자진 고백 소식을 접하고 “현재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확하게 알아본 뒤 파악되는 대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일화의 자진 고백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면피용 고백”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자진 고백의 내용 역시 앞서 배우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당하며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부분을 마치 의식이라도 한 듯 써내려갔다. 더불어 “뭔 짓을 했길래 자수했냐”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진정성에 어긋난다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 15일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성추문으로 연극계가 크게 뒤집혔다. 이윤택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연극배우와 관계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국내에서 미투 운동이 고개를 내밀었다. 이후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을 받아 교수직 박탈 소식이 본지 단독 보도로 정해진 이후 유명 배우들의 성추행 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은 이미 경찰 조사에 들어갔으며, 배우 조재현은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또 오달수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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