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리분희-현정화 상봉 가능성 무게… 남북 화합에 패럴림픽도 ‘성황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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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2-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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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현정화(오른쪽) 렛츠런 탁구단 단장과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의 복식 장면.[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은 전 세계에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 평창동계올림픽은 진정한 평화올림픽으로 거듭났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고, 북한이 파견한 230명의 응원단의 열정적인 응원은 ‘우리는 하나’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고위급대표단으로 파견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등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직됐던 남북 관계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개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 9일 열리는 페럴림픽에서도 화합의 무대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 실무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남북은 북한 선수단의 출전 종목 등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의 협의를 거쳐 출전 규모 및 종목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북측 예술단과 응원단, 기자단 등의 방남 경로와 남측에서의 일정, 편의제공 문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17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평창 패럴림픽에 북측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기자단 등 150여명을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관건은 패럴림픽 대회에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방남할지 여부다. 우리나라 최초 남북 단일팀으로 금메달을 따낸 인물로 같이 팀을 이뤘던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단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패럴림픽의 주목도를 높이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한층 더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서기장은 지난 2012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정화 단장이 준 금반지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히고, “50일간 하루 24시간 내내 함께 훈련했고 매 끼니를 같이 먹었으며 같은 방에서 잠을 잤다. 우리는 하나였다”고 말해 현 단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 단장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면 “단둘이 만나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분희 서기장이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일 리 서기장이 방남해 현 단장을 만난다면 27년 만에 조우하게 된다.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계기로 남북 탁구 교류 등이 활발해지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으며 조 장관은 “혹시 온다면 그런 부분도 노력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리 서기장은 북한 탁구 선수 출신으로 현정화 단장과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여자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동 스토리는 2012년 영화 ‘코리아’로 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 단장과 리 서기장은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리 서기장은 혼합복식 파트너였던 김성희와 결혼해 자매를 낳았으며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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