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신부,수단서 여성신도 성추행..성폭행 시도“식당서 문 잠그고 강간시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광효 기자
입력 2018-02-24 08: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모든 직무 정지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사진=KBS 동영상 캡처]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신부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2011년 4월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선교 봉사를 떠났다.

김민경 씨는 “신부님이 세 분 계셨고, 저 말고 간호봉사자가 뒤에 한 명 더 와서 5명이 있는 공동체였는데요”라며 “제일 오래 계셨고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 사제에게서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민경 씨는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하셨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언제까지 식당에 잡혀있었던 거예요?’라는 질문에 “다음날 새벽 5시에 나왔어요. 온 몸이 너무 욱신거려서...다음 날까지도 몸이 아팠어요”라고 답했다.

김민경 씨는 “열쇠도 아닌 아마도 클립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그걸로 한참을 문을 흔들고 결국엔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선교지에서 신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제는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다. 결국 김민경 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반면 한 신부는 지난 2008년부터 4년 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될 정도로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14일 김민경 씨로부터 한 모 신부에 대한 처벌 요구를 받고 진상조사 결과 피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자 한 신부의 모든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무처장 김상순 신부는 “주교님이 직접 만났어요. 조사를 했어요. 저희는 그 사실을 (가해 신부로부터) 다 얘기를 들었고. 다 사실로 인정한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신부는 23일부터 담당 성당의 주임 신부직을 잃었고 미사 집전도 할 수 없다. 앞으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사제직 박탈 여부가 결정된다.

한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는 “(가해 신부가) 앞으로 남은 시간 사제다운 회개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고 아울러 저희 사제단 운영위원회 직무도 내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