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논스톱 오프라인 확장…이마트 트레이더스, 불황속 ‘업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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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2-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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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회비 없는 열린 매장, 코스트코 제치고 업계 최대 점포망 구축

  • 작년 매출 1조5214억원, 1호점 오픈 이후 7년 만에 매출 30배 증가

이마트 트레이더스 군포점 외관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국내 유통업계가 저성장 국면인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되레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백화점·대형마트의 성장과 출점이 사실상 ‘제로’인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인 ‘창고형 할인매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2월 현재 업계 최대 점포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군포점(13호점), 김포점(14호점)을 잇따라 오픈해 할인매장의 원조격인 코스트코(13개)를 제쳤다.

이마트는 올해도 1~2개의 트레이더스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1조9400억원을 달성, 작년에 이어 27.5%라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앞서 트레이더스는 2017년 1조521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7.2% 매출이 늘었다. 이는 2010년 구성점(1호점) 오픈 이후 7년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내 트레이더스의 실적이 좋은 것을 놓고 이마트 측은 ‘열린 창고형 매장’ 콘셉트 덕분이라고  자평한다. 경쟁사와 달리 3만원의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인 데다, 특정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 수단에도 제한이 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이 고객을 불러모았다는 것이다. 

또한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대형마트가 8~10만개의 SKU(상품종류)를 판매하는 것과 달리 트레이더스는 5000개 수준의 SKU를 구비해 날마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트레이더스만의 PL 상품도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자다. PL가전상품인 ‘에어프라이어 플러스(5.2L)’가 대표적인 대박 상품이다. 지난 1일엔 준비한 물량 3100대가 전국 14개 매장에서 오픈 30분만에 완판됐고, 현재까지 누계 2만4000대가 팔렸다.

특히 이마트가 올해를 ‘창고형 매장 1등 경쟁’ 원년으로 삼고 22일부터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12대 인기상품’을 할인 판매하자마자, 에어프라이어 플러스(1만대)는 순식간에 완판사례를 빚었다.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만 준비물량 800대가 오픈 1시간만에 동이 났다.

정용진 부회장은 비단 트레이더스뿐만 아니라 올해 새로운 스토어 브랜드를 론칭,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콘셉트는 일본의 ‘돈키호테’, 미국의 ‘TJ맥스’를 벤치마킹한 ‘재미(Fun) 스토어’로, 늦어도 올 상반기 중 2~3곳을 스타필드 등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최근 호주와 일본 등을 방문, 현지 유통시장 최신 트렌드를 살피고 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22일부터 ‘12대 인기상품’을 할인 판매하자마자 이날 에어프라이어 플러스(1만대)는 순식간에 완판사례를 빚었다. 이날 스타필드 하남점을 찾은 고객들이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를 줄서서 구매하고 있다. 오픈한지 1시간만에 준비물량 800대가 동이 났다.[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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