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미국·중국 통상압박에 신중한 태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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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2-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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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수장인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이 미국과 중국의 통상압박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사장은 22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KEA 정기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대응 방안에 관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불필요한 구설에 올라 미국과 중국에 협상 카드를 내비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통상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70%에 육박하는 금액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과 중국은 최근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정부차원에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적층 전자부품, 이들을 활용한 메모리 제품이 미국 특허권을 침해했는지 '관세법 337조' 조사를 시작했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내 상품의 판매와 수입 관련 불공정행위에 대한 단속 규정이다. ITC는 이 조항에 따라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수입금지나 판매금지를 명령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비트마이크로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또한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정책 총괄 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과 관련해 자국 정부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또한 중국 기업에 대한 특허 소송 중단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다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며 삼성전자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시장 중 하나”라며 “미국 인텔과의 선두다툼, 중국 반도체 업체의 추격 등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양국의 압박에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EA의 정기총회에서 김 사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3년부터 약 5년 동안 협회장을 맡았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의 후임으로 자리를 물려받는 것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한국 전자IT(정보기술)업체들의 연구개발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돕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기업 중심의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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