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문 "여성 80% 성희롱 피해"…할리우드 종사자 경우엔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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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2-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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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로 번진 '미투' 포드 북미본부장 사임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부터 시작된 성희롱·성폭력 고발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다수의 여성이 성희롱과 성폭력 경험이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잇다. 

복스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미투 캠페인으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성희롱과 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일부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장기간 숨겨져 있던 문제점이 이제서야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햇다. 

민간단체인 '길거리 성희롱 추방(Stop Street Harassment)'이 2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려 81%에 달하는 여성이 성추행·성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복스는 전했다. 미국 전역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여성은 10명 중 8명이 성적인 추행과 폭행을 경험했으며, 남성도 43%에 달하는 이들이 이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장애인과 동성애자 등 성적소수자들이 성추행을 당했던 비율이 더 높았다. 

자신이 성폭행과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은 우울과 불안은 경험한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복스는 전했다. 이는 대부분의 여성이 성추행에 노출돼 있으며, 적지않은 남성들도 같은 위협을 경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한편 할리우드 연예산업 종사자들의 경우에는 성추행·성폭행을 경험한 여성들의 비율이 더욱 높았다. 미국의 일간 USA 투데이가 미국의 국립성폭력지원센터와 함께 할리우드 연예산업 종사자 여성 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무려 94%에 달하는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 한 번 이상의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의 유형(복수응답) 중 가장 많은 이들이 경험한 것은 본인을 소재로 한 원하지 않는 성적 농담과 제스처로 응답자의 87%에 달하는 이들이 겪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불쾌한 성적 언급을 경험하는 다른 사람을 지켜보는 것(75%), 성적인 접촉 (69%) 등도 많은 이들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행위 또는 성관계 제안 피해를 입은 이도 64%에 달했으며, 동의없는 성적 사진의 노출도 39%나 되는 이들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려 21%에 달하는 이들이 강제적인 성행위를 요구받았으며, 오디션 현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노출 명령도 10%에 달하는 이들이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투와 관련한 여론 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산업계로도 파장은 커지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 북미본부 책임자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사내 조사 이후 사임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최근 내부조사에서 라지 나이르 부회장이 회사의 행동 강령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드는 나이르가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LA 타임스는 미투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한 가운데 나이르 부회장은 업계에서 물러난 유력 인사 중 한 명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미투 캠페인 이후 그동안 사내 성추행과 성폭력 정책이 미비했던 5인미만 고용 사업장도 문제가 있는 인물 퇴출에 나서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최근 보도했다. 5%에 달하는 소형 사업장은 미투 캠페인 실행 이후로 성추행 등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해임하거나, 경고 조치를 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 사업장 중에서 성추행과 관련된 정책을 가진 곳은 3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용인이 50명이 넘는 회사 중 85%가 관련 규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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