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도 인천공항 면세점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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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2-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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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T2 신라면세점 매장 전경[사진=신라면세점 제공]



롯데에 이어 신라와 신세계도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하 T1) 면세점 철수를 검토한다.

21일 호텔신라와 신세계DF는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최악의 경우 T1 철수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T1 담배·주류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권을 전부 반납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했다.

3대 면세점이 줄줄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유례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T2 개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5년 2월 T1 3기 입찰 당시 입점업체들에게 계약 특약사항으로 ‘제2여객터미널(이하 T2) 개장 시 임대료 조정’을 약속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T1에서 T2로 이전하면서 T1 이용객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면세점들에게 약속한대로 하겠다며 롯데와 신라, 신세계에 임대료를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협상은 없었다. 이에 각 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공항공사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까지 업체별 적게는 30%에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50%까지 임대료 인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18일 T2 개장 전까지는 협상을 끝내겠다고 약속해 놓고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사이, T2가 개장했다. 이후 지난 13일 인청공항공사는 각 업체들에게 “원안(27.9%)대로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간의 협상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T2 개장 이후 T1 이용객수가 급감하면서 T1 내 면세점 매출도 하락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통보를 받은 직후 첫 번째로 철수 의사를 밝혔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협상과 다른 결과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쪽 역시 “인천공항공사에서 이용객수나 매장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줬으면 한다”면서도 “철수를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세 곳의 면세점이 이번에 모두 철수한다고 해도 공항공사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이 참에 재입찰을 준비하는 것이 깔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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