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태석에 지원금 1억원 지급...연락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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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2-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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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원로 연극연출가 오태석이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오는 3월 15일부터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를 예정인 그의 신작 ‘모래시계(극단 목화·무용)’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해당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의 창작공연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선정작으로 1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문예위는 지난해 11월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을 발표했다. 선정작들은 지난해 12월 8일 시작으로 오는 3월 25일까지 차례대로 공연되는데 연극 7작품, 무용 8작품, 뮤지컬 3작품, 전통예술 3작품 등 총 5개 분야 22개 작품이 뽑힌 바 있다. 그 중 오태석이 연출한 ‘모래시계’도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오태석은 “창작산실 지원을 처음 받아보는데, 이런 전폭적인 지원은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고마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활용에 따라 올해 선정작 가운데 세계적인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성추행 논란으로 내달 15일부터 예정된 ‘모래시계’ 공연도 제때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특히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지원금을 받은 만큼 성난 국민 여론을 무시한 채 공연을 진행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문예위 관계자는 “지원금은 작년 사업이라 이미 나갔다. 작년 6월에 심의해서 결정했다”면서 “이미 나간 지원금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3월 17일 ‘모래시계’ 공연 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관객과의 대화’도 불확실해졌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기획한 건 아니고 극단 자체에서 기획 한 것이다. 지원만 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미 지급된 지원금 1억원의 반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만약 극단 쪽에서 사업을 포기하게 되면 공연을 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원금은 반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 측은 '연출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접촉을 회피하는 입장이다.

한편, 오태석 연출은 지난 2008년에도 서울 소재 민간 극장에서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오태석 연출은 기획회의 첫날 극장 기획팀 직원을 성추행해 다음날 사과했지만, 극장 측에서 더 이상 공연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공연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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