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배우 조민기 성추행 논란, 연예계도 자유롭지 못한 '성추행 파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름 기자
입력 2018-02-21 09: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배우 조민기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예계가 논란과 충격에 빠졌다. 연극 감독 이윤택의 성추행 파문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배우 조민기도 성추행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

지난 20일 오전 본지는 “배우 겸 교수인 조민기가 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직을 사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본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측의 말을 빌려 “지난해 조민기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학교 차원의 조사가 실시됐다”며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중징계로 면직 처분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을 일부 인정한 것.

그러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성추행으로 인한 교수직 박탈 및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평소 점잖고 중후한 이미지의 배우인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았던 상황. 그러나 소속사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사실이 밝혀질 때 까지 마녀사냥은 하지 말자”며 조심스러워하며 성추행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서는 청주대학교와 조민기 본인의 입장을 직접 들으며 상반된 대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조민기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더라”며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고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강조하며 성추행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였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이어졌다. 조민기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피해학생들의 증언이 쏟아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한 학생은 “술을 마시고 저에게 개인적으로 새벽에 연락을 해서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노래방에 갔었는데 다 같이 취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 여학생 뒤에 접근해서 가슴 만지는 걸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뿐만 아니다. 결국 청주대학교 출신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조민기 성추행 혐의를 폭로해 논란을 키웠다.

송하늘은 20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 난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저와 내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하늘은 비교적 세세하게 당시를 떠올리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입학 때부터 선배들에게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다.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고 표현하며 조민기의 성추행 행위의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송하늘의 고백은 앞서 ‘뉴스룸’에서 밝힌 조민기의 “격려였다”라는 해명과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었고,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초반 조민기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수많은 피해 학생들의 증언으로 이제 조민기의 해명은 거짓이 돼 버렸다. 피해학생들의 이러한 고발에도 조민기 측은 아직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민기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이 대학측에 진상조사 자료를 요청하며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은 조사를 거치면 드러날 예정이다. 현재까지 모든 정황과 증언들이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사 후에는 진실이 드러날 예정이다. 만약 피해학생들과 학교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민기의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의 성추행 폭로 입장이 계속해서 추가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조민기가 캐스팅 된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제작진은 조민기의 촬영 분량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연극계의 잇단 성추행 파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조민기의 스캔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예계도 성추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증명하게 된 이번 사건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또 다른 무고한 사람이 탄생하는 걸까. 아니면 그 동안 숨겨졌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