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이 밝힌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한국판의 차이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02-20 17: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임순례 감독[<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임순례 감독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과 한국판의 차이를 언급했다.

2월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동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 수박·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동명 만화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영화 ‘제보자’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리틀 포레스트’를 선택한 것에 관해 “작은 영화지만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영화가 너무 대작 위주로 만들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작 위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소재가 자극적이고 화려하며 스피드해졌다. 블록버스터 위주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도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은 영화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언급했다.

또 경기도 양평에서 전원생활 중인 임 감독은 “양평 생활한지 12년 정도 되었다. 제가 실제로도 작물을 키우고 (시골 생활) 경험이 있으니 극 중 시골 묘사에 있어서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와 어울리지 않는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연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거들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과 한국판의 차이점이었다. 임 감독은 “일본영화는 상당히 일본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각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어린 딸을 두고 떠나는 설정도 일본보다 시점을 늦춰 수능 이후로 설정했다. 수능 전인 어린 아이를 두고 떠나는 건 한국 관객 정서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 농촌 치안이 불안한데 시골에서 여자가 혼자 생활한다는 설정도 여러 가지 장치를 뒀다. 한국 영화에서 남자 우체부가 찾아오면 장르가 바뀔 것 같고 불안하지 않나. 관객들이 그런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고모가 근처에 살고 있고 수시로 찾아온다는 설정과 불필요할 정도로 친구들이 집을 자주 방문하는 것을 장치로 삼았다. 반려동물도 일본은 고양이지만 우리는 더욱 든든한 백구를 출연시켰다. 혜원을 지켜보는 관객이 든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출연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2월 28일 개봉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