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원장 "권위 무시해도 금융감독 역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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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0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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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 통해 모니터링 강화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가자간담회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그 사람들이 당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체크할 것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당국의 요청을 거절한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최흥식 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시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감독당국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 연기 요청을 거절하고 여러 의혹에 얽힌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정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그 사람들이 (금융당국의) 권위를 인정 안 한 것"이라며 "지배구조 점검 결과를 곧 통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이 진행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운영실태 점검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과정 참여, CEO 최종후보 추천시 구체적인 심사 절차 미비, 성과보수 이연지급분에 대한 환수규정 부재 등이 그렇다.

최 원장은 "사외이사는 행장이나 부행장에게 따질 건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원진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뽑을 수 있는 체계를 금융사들이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해당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흔들기 위해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채용비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검사팀을 믿는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원장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국책은행, 외국계은행을 제외하니 11개 은행이 남았고 그 중 5곳이 걸린 것이다"며 "우리는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채용비리가 나와 검찰에 넘긴 게 전부다"고 강조했다.

채용비리가 발각된 금융사 CEO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안다"며 "금융법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른 차원이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그 사람들 계속 체크할 것이다"며 "사외이사를 잘 뽑는지 등 금융회사가 뭐하는지 계속 봐야 한다"고 밝혔다.

상시검사역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최 원장은 "금융사에 검사역이 상주하는 제도인 '상시검사역 제도'는 검토 단계다"며 "상시감시팀을 우선 작동하고 제대로 작동이 안 될 때 (도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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