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노리다 '쪽박'…알트코인 상장폐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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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0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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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비트, 올해 5개 거래중단…지원종료되자 가격 반토막

비트코인 기념주화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잡코인'으로 통하는 알트코인이 잇달아 상장폐지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코인 거래를 중단하면 해당 코인의 시세는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주요 거래소에서 취급한다는 사실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올해 들어 5개 코인에 대한 거래지원을 중단했다. 이달 초에는 펀페어(FUN)·라이즈(RISE)를, 지난달에는 미스테리움(MYST)·디직스다오(DGD)·메탈(MTL)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업비트 측은 "업비트와 비트렉스에서만 거래지원이 종료되는 것으로 해당 암호화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상장폐지'나 마찬가지다. 업비트를 제외하고는 취급하는 국내 주요 거래소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 4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20일 기준 현재 코인 123종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을 거래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잡코인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세 곳인 빗썸과 코빗은 각각 12개, 코인원은 9개 코인을 취급 중이다.

대다수 잡코인이 업비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을 중단한 코인의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메탈이 대표적이다. 업비트에서 메탈의 거래 지원이 중단되자 가격은 곧바로 반토막이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는 최근 새로운 코인에 대한 거래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제로엑스(ZRX), 왁스(WAX), 시린토큰(SRN), 블록브이(BLOCKv) 등을 이번 연휴 기간에 깜짝 상장했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거래를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코인 개수만 강조할 뿐 상장하는 코인에 대한 검증 과정에 소홀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업비트만 믿고 잡코인에 투자를 결정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의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만 놓고 보면 국내 거래규모 비중은 15.3%에 그친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거래에서 국내 거래 규모는 54.7%에 달한다.

원종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역시 최근 한 공청회에서 "(우리 가상화폐 시장은) 듣도 보도 못한 코인에 대한 거래에 절반이 몰려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알트코인에 대한 원화 거래가 54.8%에 달할 정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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