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진 황금랠리 계속?…인플레이션 상승 속 '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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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2-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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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변동성 커지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분산 투자처 될 것"

[사진=아주경제 DB ]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인 금이 다시 돌아왔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10년 가까이 이어진 통화 확장을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금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최근 지적했다. 

◆ 물가상승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 금에 주목 

에버뱅크의 크리스 개프니 월드 마켓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지금이 금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본다. 특히 인도와 중국 중산층의 성장으로 금 실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동시에 최근 인플레이션 지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을 분산투자 자산으로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은 물가가 오를 때 매력적인 투자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지수도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몇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1358달러까지 오르면서 2.07%나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CPI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1353.20달러를 기록했다. 
 
CFRA 전략가인 린지 벨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충분히 확보됐으며, 이는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주식의 상승장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동시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은 다소 방어적으로 자산을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으로 본다"고 최근 보고서에 밝혔다. 
 
◆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오르면 상승폭 제한  
 
물론 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최고점을 찍은 뒤에 금의 회복은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독 지지부진했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로 금은 1400달러를 넘은 적이 없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대대적 양적 완화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지난 2011년 가격의 정점에서 여전히 26% 정도 낮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저스의 잭 알빈 CIO는 "문제는 실질이자율(명목이자율-인플레이션율)과 금의 가격이 반대로 간다는 것이다. 실질 이자가 낮거나 마이너스일 때 사람들은 금을 좋아한다. 금융자산의 이율이 높을 경우 금은 오히려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알빈은 "만약 변동성과 낮은 실질이자율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금은 단기적으로는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은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일 경우에 강세를 띤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물가 상승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금의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20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최근의 부진을 딛고 다소 반등하면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1343.70 달러를 기록, 0.30% 하락했다. 
 
연초부터 금 시세 강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들은 있었다. 달러 약세와 함께 금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금이 올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금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골드식닷컴의 귀금속 부문 전문가인 피터 스피나는 "대부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금은 지난 몇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면서 "온스당 2000달러는 장기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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