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관세 올리는 인도, 현지생산 늘리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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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2-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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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최근 수입산 휴대전화 관세 15%에서 20% 인상 선언

  • 중국산 스마트폰 등 겨냥한 결정, 중국 현지 생산공장 확대로 대응

[샤오미]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인도 정부와 시장을 계속 확대하려는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간의 대결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중국 등 수입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자 인도 당국이 잇따라 관세를 큰 폭으로 인상해 문턱을 높이면서 중국 기업이 현지 공장 확대 등 현지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텐센트과기(騰訊科技)가 19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는 4월 1일부터 수입 휴대전화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5%에서 2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존의 10%에서 15%로 인상한 데 이어 다시 관세를 높인 것으로 몇 개월만에 관세가 두 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인도의 이같은 결정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제조업 육성전략인 '메이드 인 인디아' 추진의 일환이자 밀려드는 중국산 스마트폰 공습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앞서 관세 인상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는 스마트폰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자국 산업 보호조치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를 필두로 한 화웨이, 오포(OPPO), 비보 등 중국 기업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총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점유율 1위 기업에 오르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관세 장벽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인도 사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게 됐고 특히 인도는 중국 다음의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여전히 잠재력도 크다. 이에 중국 기업이 현지 생산공장을 늘려 관세를 피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물론 중국 주요 스마트폰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푸스캉(富士康, 폭스콘)이 대표적이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올해 현지 생산공장을 늘려 인도 내 휴대전화 생산규모를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폭스콘의 인도 현지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1500만대 정도로 중국의 샤오미, 진리(金立)는 물론 노키아, 폭스콘 자체 브랜드인 푸커스(富可視, InFocus)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폭스콘 산하 업체인 푸즈캉(富智康)을 통해 인도 판매 스마트폰 대부분을 이미 현지공장에서 제조한다.

푸즈캉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공장 두 곳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샤오미 인도지사 관계자는 "곧 샤오미 제품을 생산하는 세 번째 공장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생산규모를 계속 확대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말 샤오미는 인도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모바일 단말기용 배터리 공장도 설립했다. 

중국 중소도시를 집중 공략해 다크호스로 부상한 오포도 지난해 말 인도 당국으로부터 현지 스마트폰 생산공장 설립 인가를 받았다. 앞서 화웨이와 비보도 인도 현지공장을 확보한 상황으로 이로써 중국 4대 스마트폰 브랜드 모두가 인도 내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텐센트과기는 또, 인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라이벌은 계속 삼성전자일 것으로 판단했다. 샤오미가 삼성을 제쳤지만 여전히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지난해 인도에 수 억 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현지 생산력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을 이유로 들었다. 촘촘한 판매,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삼성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휴대전화 판매량은 1억2400만 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로 관련업계는 오는 2020년 인도 시장의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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