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 착수 동화약품, 넘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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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2-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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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인호, 입사 4년 만에 상무 승진

  • 복잡한 상호출자 관계 해결 필요

윤인호 동화약품 상무. [사진=아주경제 DB]


동화약품이 오너 4세 경영승계에 착수하면서 기업 경영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윤인호(34) 동화약품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윤인호 상무는 오너 3세 장남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에 입사했다. 입사 4년여 만에 상무까지 고속으로 승진하면서 일각에서는 오너 경영승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상무는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화약품에서 재경·IT실 과장, 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 생활건강사업부문 이사 등을 지내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지난해부터는 동화약품 계열사인 동화지앤피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다만 동화약품은 오너 4세로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동화약품과 계열사 동화지앤피·동화개발은 복잡한 상호출자 관계로 얽혀있다. 동화약품은 윤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동화지앤피가 최대주주사다. 마찬가지로 동화지앤피는 동화개발이,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가 최대주주사다.

상호출자 구조는 지분율 5.13%를 쥐고 있는 윤 회장과 같이 취약한 오너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특정기업 경영이 부실해질 경우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윤 상무가 가진 동화약품 지분율도 0.88%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는 윤 회장 지분을 증여받더라도 지금의 상호출자 구조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이번 경영승계를 현재보다 단순하고 안정적인 상호출자 구조를 갖출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경영체제의 변화도 이슈거리다. 동화약품의 오너 3세 경영은 다소 남다르다. 2003년까지만 해도 윤 회장은 경희대 의과대 주임교수이자 정신과 과장이었다가 2005년 동화약품에 부회장으로 돌연 취임했다. 오너 3세인 차남 윤길준 동화약품 부회장이 1991년부터 회사에 입사해 2003년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른 뒤였다.

기반이 취약한 윤 회장은 취임 후 수년간 윤도준-윤길준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했고, 2008년부터는 현재와 같이 전문경영인과의 공동(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문경영인 4명이 연이어 취임 1년을 전후로 사임하는 수모를 치러왔다.

때문에 윤 상무로선 안정된 경영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와 달리 해외에서 경제학을 배웠고 일찌감치 회사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3세 때와 다르다. 먼저 입사해 10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누나 윤현경 상무도 오너십 강화에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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