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파키스탄 진출 이유는..."수출 다각화·시장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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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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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지난해 중국·미국서 부진하며 뼈아픈 실적...수출 다각화 절실

  • -파키스탄은 '제2의 인도'...2023년까지 연간 50만대 자동차 시장 확신

기아자동차가 14년 만에 파키스탄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 필요성 때문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000년 파키스탄 현지업체인 데완 파루크 자동차와 협업해 자동차를 생산·판매했다. 하지만 2004년 데완 파루크 자동차의 부도로 어쩔 수 없이 현지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여기에 기아차는 바로 지난해 글로벌 '빅2'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하며 판매 실적이 감소한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선전했다.

◆'제2의 인도' 파키스탄, 향후 성장가능성 높아

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8.6%(25만8000여대) 감소한 276만20대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을 상회하는 26만2000대가 줄었다. 미국 역시 판매량이 2.7% 하락했다.

반면 유럽과 신흥 시장에서는 크게 선전했다.

유럽에서는 스토닉,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3%를 크게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남미(11.9%), 러시아(19.5%)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큰폭 늘었다. 특히 멕시코는 공장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9.2% 급증한 8만67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을 반면교사로 삼아 올해 신흥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파키스탄도 그중 하나다.

특히 파키스탄은 '제2의 인도'로 불릴 만큼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규모는 약 16만6000대였다. 이는 최다 판매고를 기록한 2012년에 근접한 수치다. 파키스탄 인구 1만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160여대로 인도(294대)나 아시아 평균(892대)에 크게 뒤쳐진다.

여기에 인구가 2억명을 웃도는데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샤히드 하칸 압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오는 2023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뿐 아니라 르노-닛산 등이 진출하면서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가 연간 5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2021년까지 신규 진출 외국기업에 대해 수입관세를 기존 32.5~50% 수준에서 10~25%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 기대

현대차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파키스탄에는 현대 니샤트 자동차가 북동부 펀자브 주 파이살라바드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 니샤트는 니샤트밀스와 일본 소지츠 등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니샤트밀스는 파키스탄에서 섬유와 에너지, 시멘트, 은행 등을 영위하는 대기업이다.

현대차가 합작사에 지분을 출차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법인에 자사 CKD를 수출하며 '현대'를 법인 명칭에 사용하게 됐다. 이 공장은 소형 승용차와 1t 트럭 등을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와 혼다, 스즈키 등 일본 기업이 사실상 점령하고 있는 파키스탄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도를 중심으로 주변 서남아시아 국가들은 개발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상용차와 승용차 두루 수요가 높아 자동차 업계에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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