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차 파키스탄 재진출…2700억원 투입해 CKD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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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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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말 착공 들어간 것으로 확인, 총 3단계로 운영

[그래픽=김효곤 기자]


기아자동차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파키스탄에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새로 짓는다. 지난 2004년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지 14년 만에 재진출이다.

기아차는 이 공장이 향후 인도 현지공장과 함께 유럽과 중동 시장을 공략할 수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파키스탄 현지업체 럭키시멘트와 합작사인 '기아-럭키 모터스(KLMPL)'를 통해 '그린필드 자동차 반조립제품(CKD) 생산공장(Greenfield Auto Manufacturing Plant)'의 본격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행정적인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럭키 모터스는 지난해 6월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 허가를 받았다. 이어 최근 파키스탄 산업생산부(MoIP)와 경상용차 및 승용차 생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지난 2004년 현지 협력업체 도산으로 인해 철수한 지 14년 만에 파키스탄 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기아차의 파키스탄 CKD 공장은 카라치시 내 '빈 카심(Bin Qasim) 산업공단' 남동쪽에 총 40만4685m²(약 12만2400평)의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카라치시는 아라비아해와 맞닿은 파키스탄 최대 도시다. 특히 카라치항은 파키스탄 최대 항구로 연간 컨테이너 화물 117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장이 들어서는 빈 카심 산업공단의 규모는 총 376만3576m²에 달하며, 이곳에는 야마하·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주로 포진해 있다.

공장 건설에는 총 3단계에 걸쳐 284억5000만 파키스탄 루피(약 27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우선 150억 파키스탄 루피(약 1450억원)를 투입해 내년부터 승용차 및 경상용차를 연간 2만5000~3만대 생산한다.

2023년 완료되는 2단계에는 49억5000만 파키스탄 루피(약 450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생산 물량을 5만대 규모로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인 2026년까지는 85억 루피(800억원)를 추가해 1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공장 설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내년까지 기술직과 판매직군 등 1200명을 고용하고 2023년에는 2040명, 2026년에는 2140명의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기아차는 내다봤다.

이번 파키스탄 CKD 공장 건설로 기아차의 해외 생산 체제(KD 제외)는 생산공장 7곳(미국 조지아 공장, 중국 옌청 1~3 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멕시코 누에보레온 공장, 인도공장 진행 중)과 CKD 공장 8곳(에콰도르, 우루과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진행 중)으로 늘어나게 됐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중국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수출 시장 다변화 및 신흥 시장 개척 차원에서 이번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 1.2%에 그칠 전망"이라며 "신흥국 위주로 수출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으며 관세나 정책 면에서 외국기업에 유리한 나라들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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