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발목에 초대형IB ROE 한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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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2-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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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 5사가 2017년에도 한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머물렀다. 1년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IB보다는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영향이 컸다. 정작 새로운 IB 업무는 인허가에 발목을 잡혀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보면 초대형 IB인 5대 증권사 ROE는 2017회계연도 평균 7.5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2%포인트 개선됐다.

ROE는 자본으로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주식을 사는 기준을 ROE 15%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11.59%)만 2017년 ROE 10%를 넘겼다. 이 회사는 초대형 IB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융(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곳이다. 나머지 NH투자증권(7.52%)과 KB증권(6.41%), 삼성증권(6.29%), 미래에셋대우(6.06%) 4곳은 6~7%대에 그쳤다.

주요 증권사는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이 거래대금을 늘린 덕분이다. 코스피가 한 해 동안에만 22% 가까이 뛰었다. 개인이 선호하는 코스닥도 26% 넘게 올랐다.

대우증권을 통합한 첫해였던 미래에셋대우는 연결재무 기준으로 순이익 5049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3115.95% 증가했다. 2006년(순이익 4461억원)을 빼면 가장 좋은 실적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거둔 순이익은 5244억원으로 1년 만에 121.5% 늘었다. NH투자증권(3496억원)은 48%가량 증가했고, 현대증권을 사들인 KB증권(2353억원)은 흑자로 돌아섰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자기자본 4조원 이상)업이나 종합투자계좌(IMA) 업무(8조원 이상) 같은 작은 증권사에는 허용하지 않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를 바라고 인수·합병(M&A)이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불린 것이다.

하지만 증자에 돈을 대준 투자자에 할 말이 없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뿐 아니라 유상증자(7000억원)로도 덩치를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을 뺀 나머지 4개사는 신규 업무 인가를 언제 받을지 기약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검찰 수사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초 정부가 초대형 IB 제도를 도입한 때는 햇수로 5년 전인 2013년이다. IB 요건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하자가 없다면 신속한 인가로 정상 경영을 보장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정부는 규제를 없애고 대형 증권사도 IB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증권사 ROE 제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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