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지난해 석탄발전량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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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2-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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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새 석탄 발전설비 대거 새롭게 가동

  • 계획예방정지로 원전 가동 정지도 한 몫

지난해 국내 석탄발전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태양광·풍력 확대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라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석탄발전량은 21만7037G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2월치 발전량을 제외하고도 과거 어느 해보다 석탄발전량이 많았다. 종전 연간 최고 석탄발전량은 2016년 기록한 21만3803GWh였다.

석탄발전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3.2%를 기록, 전년보다 3.6%p 상승했다.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지난해 발전 비중은 27.5%, 20.8%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2.5%p, 1.6%p씩 줄었다.

석탄의 발전량·발전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은 지난해 새 석탄 발전설비가 무더기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지어진 석탄 발전설비는 태안 10호기(1.5GW), 삼척그린 2호기(1.2GW), 신보령 1호기(1GW) 등 총 5.3GW다. 이는 지난해 늘어난 전체 발전설비 용량 10.7GW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석탄 발전 비중 증가에는 계획예방정지로 멈춰 선 원전도 한몫했다.

국내 원전 24기 가운데 지난해 가동 중단된 적이 있는 원전은 고리 3·4호기, 신고리 1호기, 한울 2·3호기 등 11기로 설비 용량은 10.6GW에 달한다.

원전 전체 설비용량 22.5GW 중 절반 가까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원전 다음으로 발전원가가 싼 석탄발전이 대신 가동된 것이다.

과거 정부가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에도 불구하고 석탄발전을 선호한 것은 원료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석탄발전은 이 부분에서도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석탄의 국내 도입단가는 t당 104.4 달러로 전년 68.8 달러 대비 51%나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석탄발전소에서 전기를 구입해 판매하는 한전의 매출원가가 크게 올라 결국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8.7% 감소한 4조9532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 전력구입비 3조5000억원, 연료비 2조5000억원, 새로 건설된 발전기와 송배전 설비의 감가상각비 8000억원 등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신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이 안전과 친환경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원전 가동 중단의 수혜를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발전이 입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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