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미소천사’ 김아랑, ‘얼음공주’ 최민정 도운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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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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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눈물을 터뜨리자 김아랑이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빛 레이스의 주인공은 에이스 최민정이었다. 하지만 최민정의 금빛 레이스를 도운 것은 ‘맏언니’ 김아랑이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최민정은 적수가 없었다. 마지막 4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웃코스를 타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선두로 나선 최민정은 독주를 펼치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던 또 다른 이유는 외롭지 않은 결승 무대였기 때문이다. 준준결승에서 주장 심석희가 미끄러져 충격의 탈락을 하면서 최민정의 부담은 컸다. 결승에 혼자 올랐으면 다른 국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민정의 곁에는 김아랑이 있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 연속으로 킴 부탱(캐나다)을 제치며 1위로 결승까지 오른 김아랑은 최민정의 뒤에서 든든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다른 선수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 셈이었다. 김아랑은 마지막 스퍼트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최민정의 버팀목이 됐다.

메달이 좌절된 뒤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김아랑은 생애 첫 금메달을 딴 뒤 펑펑 울고 있는 최민정에게 먼저 다가가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 ‘미소천사’의 손길이었다.

이날 금메달로 부담감을 털어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은 20일 1000m 예선과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3000m 계주에선 김아랑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줄 든든한 버팀목이 최민정이 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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