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년 공든 탑 '골든 슬럼버', 스릴과 감동 잡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02-14 17: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량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분). 최근 모범시민으로 선정돼 유명세를 탄 그에게 갑작스레 고교 시절 친구 무열(윤계상 분)이 연락해온다.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 그들의 눈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 테러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무열은 건우에게 “이 모든 게 계획된 일이며 너를 암살범으로 만드는 게 조직의 목적”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전한다.

건우는 겨우 현장에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암살자로 지목, 전국에 공개 수배되고 만다. CCTV부터 지문, 목격자까지 완벽히 조작된 상황. 건우는 무열이 남긴 명함 속 인물인 전직요원 민씨(김의성 분)를 찾아간다. 그에 의해 조금씩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된 건우는 필사적으로 누명을 벗고 살아남기 위해 맞선다. 하지만 그가 도망칠수록 오랜 친구인 동규(김대명 분), 금철(김성균 분), 선영(한효주 분)이 위험에 빠지게 되고 건우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영화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제작 영화사 집·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세 번째 시선’,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 일본 유명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강동원이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사 집에 영화화를 제안, 약 7년여의 공을 들인 작품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일정 부분 원작과 궤를 함께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강조해 영화만의 독특한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평범한 시민이 갑작스레 음모에 휘말리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한국의 상황과 정서를 관통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대한 음모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친구들의 우정이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해 아쉬움을 산다.

한국영화 최초로 광화문 로케이션에 성공,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사실적인 도주신을 완성한 것 또한 눈길을 끈다.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독창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택배 기사라는 캐릭터 설정을 적극적으로 이용, 생동감 넘치는 추격신을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 깊다. ‘마스터’, ‘검사외전’, ‘검은 사제들’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줄곧 연기해왔던 강동원은 평범한 소시민 역할을 맡아 현실적이고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소탈하고 수더분한 매력의 강동원을 러닝타임 108분간 느껴볼 수 있다. 건우를 돕는 민씨 역의 김의성 또한 악역이 아닌 조력자 역할로 분해 눈길을 끈다. ‘뒤통수’ 치는 캐릭터가 아닌 든든한 조력자로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이외에도 건우를 쫓는 합수부의 수장 황국장 역으로 등장한 유재명의 연기 또한 대단하다.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조직과 음모를 더욱 거대하고 공포스럽게 표현해냈다. 14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8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