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대진단-수출] 수출 지역·품목 다변화가 답…넥스트 차이나·제2의 반도체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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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2-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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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미국에 집중된 수출, 동남아 등 신흥국 공략 집중

  • 반도체가 이끈 수출, 차세대 수출 주력 품목 발굴해야

한국 수출의 고질병은 지역과 품목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국에 집중되고, 반도체를 앞세운 몇몇 품목이 수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역과 품목의 집중 현상은 대외 악재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사례는 이를 잘 말해준다.

이에 정부도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넥스트 차이나(제2의 중국)'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에 편중된 수출의존도를 벗어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인도와 교역 확대로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對)베트남 수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지난해 477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8%대(8.3%)에 올라섰다.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수출국인 미국의 지난해 수출 점유율 12.0%(686억 달러)와는 불과 4% 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수출액 규모로는 미국의 69.7%에 달한다.

2014년만 해도 수출 점유율이 3.9%에 불과하던 베트남이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 이 수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흑자규모는 이미 지난해 미국보다 2배가량 많아질 정도로, 베트남은 '최대 알짜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2012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6년에는 200억 달러, 2017년에는 316억 달러로 300억 달러까지 넘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 179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이상 많은 셈이다.

정부가 공을 들이는 8대 신산업 수출의 급증도 기분좋은 변화다.

지난해 8대 신산업 수출액은 736억 달러에 달했다. 8대 신산업은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차세대 반도체(시스템 반도체+복합구조칩 집적회로) 등을 말한다.

신산업 수출액은 2014년 478억 달러에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15.5%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에서 12.8%로 상승했다.

△전기차(186.8%) △항공·우주(37.3%) △로봇(36.2%) △차세대 디스플레이(34.4%) △차세대 반도체(27.1%) △에너지 신산업(23.7%) 등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게끔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경영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적합한 융복합 소재·부품·제품 개발과 함께 한·중간 효율적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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