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환전 549만건…1년 새 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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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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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욜로族 급증·워라밸 문화 확산·긴 연휴…재테크 매입 수요도 가세

(단위; 건, 명)[자료= KB국민·NH농협·IBK기업은행 및 한국관광공사]


지난해 우리나라 돈을 외국돈으로 바꾼 건수가 급증했다. 욜로(YOLO)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해외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독 장기 연휴가 많았던 것도 환전이 증가한 이유다. 게다가 원화가 주요 통화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저렴하게 환전이 가능해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간 환전 건수는 총 549만2933건으로 1년 새 41.9% 증가했다. 신한·KEB하나·우리은행은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환전 건수가 급증한 것은 삶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 세대에는 회사에 무조건적인 충성과 희생이 당연히 됐다. 연봉에 상관없이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거나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 지시, 잦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개인적인 삶이 없어진 게 사회 문제로 비화되는 일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움직임이 공감을 얻으며 사내 문화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직장인 이모(34) 씨는 "워라밸 문화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연차를 자유롭게 붙여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여름휴가 아니면 갈 수 없었던 해외여행을 짬짬이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욜로족도 늘고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유 온리 리브 원스(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미래가 아닌 현재 행복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뜻한다. 욜로족은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소비를 집중한다. 욜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한 모(39) 씨는 "지금까지 가족들 눈치가 보여서 출장을 제외하곤 해외여행은 시도조차 못했는데 욜로라는 개념을 알게된 후 삶에 변화가 생겼다"며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젊을 때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어서 여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삶의 트렌드 변화와 더불어 5월 징검다리 연휴, 지난해 최장 기간인 추석연휴 등으로 장기 휴가가 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출국자수는 264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여기에 환율까지 저렴해졌다. 한국은행의 '2017년 1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16년 1207.7원에서 지난해 1070.5원으로 1년 사이 137.2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5.3원에서 949.2원으로 86.1원 하락했다. 원·위안 환율은 173.05원에서 163.15원으로 9.9원 낮아졌다.
 
해외여행객뿐 아니라 환율이 저렴할 때 미리 바꿔두려는 수요도 가세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으로 지난해 연간 환전 건수가 40% 넘게 늘었지만 환전 수수료 수익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은행들의 중론이다. 환전 배달 서비스부터 최대 90%의 우대 수수료 제공, 여행자보험 포함 등을 통해 은행들이 환전 경쟁을 펼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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