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한국GM, 본사 착취 구조로 이익 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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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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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본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고용정보원, 학교법인한국폴리텍,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한국GM 군산 공장이 폐쇄된 데 대해 “미국 본사에 대한 부채, 이자 부담, 특허권 사용료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한국GM은)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높은 인건비도 일부 사실이지만 그것이 주된 원인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한국GM 부실 원인으로 본사에 대한 부채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년 동안 본사에 대한 부채가 2조7000억원 정도이고, 이에 대한 이자를 7%까지 내다가 작년에 5%로 낮췄다”라며 “1년에 이자로 나가는 돈만 2000억원이면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국GM은 부품을 비싸게 들여오고 있었다. 그는 “부품의 40%는 글로벌 소싱이라고 해서 한국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것이어도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다 보내서 다시 한국으로 온다”라며 “이는 한국에서 직접 납품하는 것보다 30%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로열티 지급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때 모든 기술 특허권을 본사로 가져가면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본사에 로열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본사가 한국GM을 지나치게 착취하는 구조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라며 “이런 여러 가지 구조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현재의 위기 상황으로 몰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군산 공장이 재가동되기 위해 정부, 기업, 노동조합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사도 2조7000억원 부채 문제를 이번에 어떻게든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노조도 회사가 위기를 벗어나는 데 있어서 희생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GM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대안도 검토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 등이 있지만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GM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노조와 회사가 실랑이를 벌인 것은 (회사에)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생산 물량 확대, 연구·개발 투자를 제대로 해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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