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실수가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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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2-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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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


올해도 페이스북이 창립 14주년을 맞은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이 소셜미디어 공룡을 만들면서 배운 점을 반추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의 밑거름은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35세의 나이로 시가총액 55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를 이끄는 저커버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처음 만들 때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했을 때가 19살이었다. 회사나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세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몇 년 동안 나는 온갖 상상할 수 있는 실수를 다 저질렀다. 기술적 실수와 잘못된 거래는 수도 없이 많다. 나는 잘못된 사람들을 믿기도 했고 진짜 재능 있는 사람들에겐 잘못된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중요한 트렌드를 놓치거나 남들에 비해서 빠르지도 않았다. 이미 실패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과 페이스북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제는 하버드 기숙사에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우리가 앞으로 세계를 더 끈끈하게 연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하는 때”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이 여정의 초반에 있으며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의 강점에 초점을 맞춰왔고 올해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실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우리가 오늘까지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실수를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계속 실패하고 실수할 것이다. 이것만이 우리가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페이스북은 상당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2017년 실적은 늘었지만 페이스북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액티브 이용자 수는 전망치를 하회했고 이용시간도 줄어들었다.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과 폭력과 자살 영상 등 유해 콘텐츠의 유통 등으로 소셜 네트워크의 기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투자 거물 조지 소로스가 페이스북과 구글 등의 IT 공룡들을 싸잡아 “사회에 해악(menace)”이라고 비판하면서 “정보 유통을 독점하고 상업적 목적을 채우는 데만 급급하다. 보다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소셜네트워크를 둘러싼 논란도 실수를 거름 삼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페이스북은 지난 분기부터 유해 영상을 줄이고 소비자를 오도하는 광고를 단속하는 등의 변화를 만들어왔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페이스북은 단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사회와 행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1984년 5월 14일 미국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시냅스 미디어 플레이어를 고안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의 고용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절하고 2002년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2012년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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