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北예술단 137명, 경의선 육로 통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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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02-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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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송요구' 김련희 “집에 빨리 보내달라” 소동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2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 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마친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북으로 돌아갔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은 이날 오전 11시 3분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이로써 한국에 체류하는 선수단, 응원단 등 북측 인원은 333명이 된다.

앞서 북한 예술단은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45인승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CIQ로 출발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호텔 앞에서 이들을 전송했다.

예술단이 탄 버스는 10시 31분께 CIQ에 도착했다. 현 단장과 북측 관계자 5명은 CIQ 내 귀빈실에서 30분 정도 남측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예술단 단원들은 CIQ에서 남측에 머물렀던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도 대답은 거의 하지 않았다.

현 단장에게도 '공연이 마음에 들었느냐', '목감기는 나았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 역시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 예술단이 북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탈북민 김련희씨가 이날 CIQ에 난데없이 등장해 북송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것이다.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CIQ 입구에 도착하자 김씨는 갑자기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들었다. 그는 “집에 빨리 보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어서 김씨가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며 뛰어들자, 우리 측 인원들은 곧장 달려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러자 김씨는 "바래만 주러 왔다"며 저항했고, 북한 예술단원 7∼8명이 CIQ로 들어가려다 멈춰 서서 김씨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김씨는 예술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말했고, 예술단원들이 거의 동시에 "네"라고 대답했다. 일부는 김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 예술단원은 우리 취재진에게 "김련희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입국한 김씨는 브로커에게 속아서 한국으로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 북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조건으로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12명과 김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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