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설 앞두고 협력사에 선자금 '숨통' 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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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2-1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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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품대금 조기지급... 포스코ㆍ한화그룹 등도 나서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설을 앞두고 물품대금을 조기지급하며 중소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이들 대기업은 설과 추석 등 주요 명절을 앞두고 상생 차원에서 매년 물품대금 조기지급 등으로 협력사의 ‘숨통’을 틔워온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중소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이 예년보다 악화된 상황이어서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총 4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설 연휴 이전에 조기에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물품대금을 월 4차례, 전자 계열사들은 월 3~4차례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이를 약 일주일 앞당기는 것이다. 이들은 2005년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은 각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이들은 전국 각 사업장에서 자매마을, 농촌진흥청 협력마을 농민들과 함께 '설맞이 자매마을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 예정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자매결연 마을에서 생산한 버섯, 사과, 한우, 된장, 꿀, 홍삼액 등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가 운영된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협력사에는 미리 물품대금을 지급해 자금부담을 완화하고, 농민들에게는 직거래 장터를 통해 소득증대의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설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은 물품대금 1조3964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관련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일찍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447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설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한편, 설 맞이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이웃 및 결연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지난 8일부터 물품대금을 매일 지급하고 있다. 기존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매주 화요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해 오던 것을 오는 14일까지 5일간 ‘일지급’으로 일시적 전환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파트너사의 외주작업비를 지난 7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오는 14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3월 2일이 예정일이지만, 중간 정산해 19일 선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조기 집행액은 총 12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물품대금 850억원을 현금으로 예정보다 앞당겨서 내줬다. ㈜한화의 경우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830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46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 9일 한화토탈은 33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한화케미칼은 384개 업체에 106억원, 한화첨단소재는 32개 협력사에 85억원을 평소보다 보름가량 빨리 지불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밖에도 다수의 대기업들이 물품대금 조기지급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지난해 대비 16.4% 오른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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