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포기한 호반건설 향후 행보는?…“M&A 지속 추진할 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호 기자
입력 2018-02-12 08: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처음부터 인수 의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진정성 갖고 인수 임해”

  • 국내 주택사업 이외 새로운 먹거리 절실…“곧 다음 매물 찾기에 나설 전망”


호반건설이 대규모 해외 부실을 이유로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호반건설이 앞으로도 M&A(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지속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은 지난 8일 “내부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으로 인해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돌연 발표했다.

전날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3000억원 규모의 4분기 해외 손실이 반영되면서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산업은행과의 재협상 논의조차 거치지 않고 인수 포기를 결정한 점을 두고 처음부터 인수할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SK증권 등 참여했던 M&A에서 호반건설이 중도하차한 전례가 있어 의심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해외 사업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부분 등 위험요소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간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에 임했다. 우리도 인수 무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우건설 인수 무산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이 향후 M&A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호반건설의 성장 기반이었던 국내 주택사업이 지속 축소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던 이유도 주택사업 이외 해외 플랜트와 토목 등에 강점이 있는 대우건설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구상이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넓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우건설 인수 무산에도 호반건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단순 건설사가 아닌 그룹으로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다각도로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우건설 인수 무산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해 당분간 M&A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둔해지겠지만, 다음 매물 찾기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